중증 신장질환자 신적출률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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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신장질환자 신적출률 낮아졌다
  • 강화일
  • 승인 2007.08.0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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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적출률 23.3%에서 11.9%로, 보존치료 우세
과거에 신장이 제 기능을 상실하여 최후의 방법으로 적출수술을 받아야했던 중증의 신장질환들이 최근에는 보존치료를 통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게 되었다. 특히 결핵이나 선천성 기형, 신손상 등 현대의학으로써 충분히 치료 가능한 질환들을 조기에 발견ㆍ치료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시행해야 했던 후진국형 신적출률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
한림대학교의료원 강남성심병원 비뇨기과 김기경 교수팀은 1980년 1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약 25년간 강남성심병원 비뇨기과에 입원한 신장질환자 1,570명의 치료 경향을 분석한 결과 과거 23.3%에 달하던 신적출율이 최근에는 11.9%로 줄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980년 1월부터 1987년 12월까지를 Ⅰ기, 1990년부터 1997년 12월까지 Ⅱ기, 2000년 1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Ⅲ기로 구분하고 해당기간 동안 신장질환을 원인으로 강남성심병원 비뇨기과에 입원한 환자 1,570명의 의무기록을 분석, 시기별 특성 및 변화 양상을 규명했다.
Ⅰ기에 23.3%에 달하던 신적출비율은 Ⅱ기에 13.1%, Ⅲ기에는 11.9%까지 낮아졌다. 이러한 변화양상을 각 신질환 중에서 신적출을 시행한 비율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선천성기형의 경우 31.6%에 달하던 적출률이 5.7%까지 낮아졌으며, 염증성질환은 21.7%에서 6.7%로, 신손상은 17%에서 3.4%로 낮아졌다.
이는 최근 치료방법에 있어서 조기발견과 고도로 발달된 중재적 시술이나 각종 보조적인 치료방법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신장을 살리려는 쪽으로 근본적으로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신장을 보존한 상태로 치료할 수 있는 한계가 신기능 25% 이상, 신실질의 두께 1㎝ 이상이던 것이, 근래에 와서는 의료기술의 발달과 오랜 경험의 축적으로 인해 보존치료 가능범위가 늘어나면서 특히 소아의 경우 신기능 10% 이상으로까지 확대되고, 또한 초기에 정밀한 검사를 통해 신장의 손상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되는 등 가급적이면 신적출을 시행하지 않고 신조직의 재생과 신기능의 회복을 돕는 치료가 일반화되고 있다.
다만 신종양의 경우 Ⅰ기에 44%이던 적출률이 Ⅱ기와 Ⅲ기에 40.7%와 37%로 높은 수준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종양의 대부분이 암이고 기본적인 치료법이 신적출이기 때문이며 오히려 늘어난 환자수에 비해 적출율이 증가하지 않는 것은 상대적으로 말기환자나 약물치료 환자가 같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각종 신장질환 중에서 신종양 환자가 늘어나는 구체적인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식사습관이나 환경의 영향, 그리고 평균수명의 연장에 따른 발생 자체의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짐작되며, 다른 한편으로는 질병을 적극적으로 검사하여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려는 사회적 분위기도 일조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신적출환자 중 각 신질환이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1980년대에는 후진국 질환의 일종인 감염 및 염증성 질환이나 신장결석에 의한 신장 적출이 많았던 반면, 1990년대 이후에는 신종양에 의한 적출이 많아졌으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더욱 뚜렷이 알 수 있다.
최근에는 신장암이라도 초기의 작은 것은 암 부위만 부분적으로 절제하고 신장을 보존하는 추세며 앞으로는 이것도 신적출율의 변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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