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위기 황반변성환자 시력회복 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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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위기 황반변성환자 시력회복 길 열려
  • 박현
  • 승인 2007.08.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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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의약청, 시력회복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 국내허가
실명위기에 있는 황반변성환자의 손상된 시력을 회복 시켜주는 최초의 치료제가 국내에 소개됐다.

스위스계 제약사 한국노바티스(사장 안드린 오스왈드)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습성 황반변성 환자의 시력을 회복 시켜주는 치료주사 ‘루센티스(성분명: 라니비주맙)’의 국내 시판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시력을 회복 시켜주는 전문치료제가 국내에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황반변성은 녹내장, 당뇨병성 망막증과 함께 3대 실명질환이다. 황반변성은 비정상적으로 자라난 신생혈관에 의해 시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황반(카메라의 필름에 해당)이 손상돼 수개월 혹은 2년 내에 실명에 이르게 되는 중증 안질환이다.

루센티스는 신생혈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안구 내 VEGF-A(혈관 내피세포 성장인자)라는 단백질에 선택적으로 결합, 새로운 혈관이 자라지 못하게 하고, 삼출물 누출을 차단해 습성 황반변성 환자의 시력을 유지하거나 회복 시키도록 고안됐다.

루센티스는 작은 항체절편으로 되어 있어 망막의 모든 층에 침투가 가능하며 습성 황반변성의 주원인인 신생혈관 부위에 높은 친화력으로 신속하게 결합한다.

美 마이애미의대가 423명의 황반변성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결과에 따르면 루센티스 주사 0.5mg으로 치료한 습성 황반변성환자의 95%가 시력을 유지했으며 40% 이상의 환자에서는 시력회복의 결과를 보였다. 시력회복은 흔히 시력을 검사하는 시력검사표에서 3줄 이상을 더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발표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경희의료원 안과 곽형우 교수(한국망막학회 회장)는 “손상된 시력을 회복시켜 주는 루센티스의 보급으로 국내에서도 습성 황반변성 표준치료제의 개념이 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루센티스가 시력을 회복 시켜주는 치료제라는 점에서 실명의 위험을 줄일 뿐 아니라 독서, 쇼핑 등 일상적인 생활을 가능케 하여 환자들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또한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는 약물”이라고 말했다.

기존에는 ‘레이저요법’이나 ‘광역학요법’이 사용됐으나 이들 치료법은 모두 환자들의 시력상실을 늦추거나, 이미 손상된 시력을 유지하는데 만 효과가 있을 뿐이었다.

루센티스는 0.5mg을 안구내 주사하며 첫 3개월은 한 달에 한번씩 투여한 후 유지기를 갖고, 유지기 동안 매달 시력을 모니터링해 시력 저하가 있을 경우 추가 투여한다. 출시는 9월경으로 예정돼 있으며 현재는 망막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한국희귀약품 센터를 통해 구입이 가능하다.

한국노바티스 안드린 오스왈드 사장은 “황반변성은 서양의 경우 60세 이상 실명의 최대원인으로 국내도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환자가 크게 늘어나, 현재 국내 습성 황반변성 환자수는 약 5~7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하고 “현격한 시력저하로 인해 독립적인 삶을 유지할 수 없는 국내 황반변성 환자들이 신속한 국내 보험적용으로 이 신약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덧 붙였다.

루센티스는 ‘황반변성 환자의 희망의 빛(A Ray of Hope For Macular Degeneration Patients)’이라는 제목으로 세계적인 과학 전문 잡지 ‘사이언스’誌가 발표한 2006년 10대 혁신의 하나로 의약품 분야에서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루센티스는 이번 식의약청 허가를 비롯해 미국, 스위스, 유럽연합, 인도, 호주 등 전 세계 43개국에서 승인을 받았다. 관련문의는 080-768-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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