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골수성백혈병 내성 극복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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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골수성백혈병 내성 극복가능
  • 박현
  • 승인 2007.07.30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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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벡 내성환자의 10 명 중 7명, 태시그나 치료 후 백혈구 세포 제거되거나 감소
2007 아시아태평양 지역 혈액종양 심포지엄(Asia Pacific summit)’에서 글리벡(성분명: 이매티닙)에 내성 및 불내약성을 보이는 소수의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치료를 위한 차세대 백혈병 치료제 및 새로운 치료법이 소개됐다.

최초의 표적항암제 글리벡은 5년 생존율 90%로 전 세계 20만명(국내 2천명) 환자에서 만성골수성백혈병의 표준치료제로 복용되고 있으나 일부 소수의 환자들은 글리벡 치료에 내성 및 불내약성을 나타내 그 동안 별다른 치료법이 없었다.

글리벡 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노바티스에서 개발해 승인을 앞두고 있는 태시그나(성분명: 닐로티닙)는 글리벡과 마찬가지로 만성골수성백혈병의 주요 원인인 Bcr-Abl 단백질의 특정 부분에 결합해 암세포가 증식하고 분화하는데 필요한 신호전달을 차단하는 약물이다.

그러나 태시그나는 글리벡보다 더 선택적으로 작용하고, 글리벡 내성의 원인이 되는 Bcr-Abl의 다양한 변이체에 영향을 받지 않아 글리벡의 30~40배에 달하는 종양 억제 효과가 있으면서 부작용은 최소화됐다. 태시그나는 탁월한 효능에 힘입어 최근 스위스에서 처음으로 승인을 받았으며 전 세계에서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글리벡에 내성 또는 불내약성을 보인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 132 명을 대상으로 태시그나 400 mg 을 1일2회 투여한 제 2상 임상시험에서 투여 226일 후에 환자의 69%에서 백혈구 세포가 제거되거나 감소했으며 혈액학적 반응을 보인 환자도 69%였다.

한편 태시그나 외에도 노바티스의 LBH589라는 새로운 히스톤 디아세틸라제(histone deacetylase) 저해제 또한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종양의 성장을 억제한다. LBH589는 현재 만성골수성백혈병을 비롯한 피부 T cell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에 대한 임상시험 중에 있다.

이날 심포지엄 발표자료에 따르면 이 외에도 Abl 과 Src 암 단백질을 동시에 억제하는 약물, Bcr-Abl이 기질과 결합하는 것을 억제해 효과를 나타내는 Non-ATP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 등 다른 기전의 약물들도 개발 및 임상시험 단계에 있으며, 면역반응을 활용한 백신연구도 진행 중에 있다.

심포지엄에 연자로 참석한 여의도성모병원 김동욱 교수는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는 글리벡 개발 이후 이를 발판으로 많은 진보를 이루었다”며, “향후에는 여러 약제를 한번에 쓰는 병용요법을 1차 치료법으로 사용해 이식의 필요성을 현저히 줄이고 만성골수성백혈병도 약물 복용만으로 완치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7 아태지역 혈액 종양 심포지엄’은 매년 노바티스 본사 항암제사업부 주관으로 열리는 아태지역 종양 관련 심포지엄으로 올해로 4회째이며 7월 초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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