濠 불임부부들, 좋은 정자 사서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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濠 불임부부들, 좋은 정자 사서 출산
  • 윤종원
  • 승인 2007.07.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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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는 일부 부부들이 웹사이트를 통해 좋은 정자를 사서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호주 신문들이 16일 보도했다.

신문들은 해외에 있는 정자은행들이 웹사이트를 통해 정자를 팔고 있다면서 정자 제공자는 대부분 익명으로 돼 있으나 종교, 학력, 성격, 혈통은 물론 음성 정보까지도 얻어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호주의 불임시술 전문가들은 호주에서 정자 거래를 금지하고 있고 빅토리아 주에서는 정자 기증자의 등록을 의무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윤리학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정자 제공자의 정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부부가 어떤 아기를 가질 것인지를 결정한 뒤 맞춤형 정자 제공자를 고르고 있다면서 호주의 국내법이 무색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신문들은 미국에 있는 "캘리포니아 크라이어뱅크"라는 정자은행을 예로 들며 이 은행은 지난 5년동안 호주로 20병분의 정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신문들은 이 은행에서 정자를 구입하는데는 250달러에서 500달러 정도가 든다면서 정자 제공자의 어린 시절 사진이나 목소리 녹음, 병력, 학교 성적 등을 구입하려면 별도의 돈을 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 은행은 정자 제공자를 익명 또는 실명으로 하고 있으며 의사의 건강진단을 거친 뒤 채취한 정자를 병에 담아 액체질소가 담긴 상자에 넣어 주문한 주소지로 발송하고 있다고 신문들은 설명했다.

생명 윤리학자인 닉 톤티-필리피니 박사는 사람의 정자나 난자를 사고파는 것을 대부분의 호주인들이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며 생각해야 할 중요한 문제들이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 부부들은 6쌍 중 1쌍꼴로 불임 문제를 안고 있다.

정자 기증 지원단체의 한 간부는 온라인을 통한 정자거래가 아주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문제는 아기가 태어나 자라면서 자신의 정체성이나 가족 병력 등을 알고 싶어할 때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웨덴에서 정자를 수입한 한 부부를 알고 있다면서 아기를 낳을 수 있는 부부들이 영국에서 정자를 사들인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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