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시민단체 현 원장 배제 의도
전남도가 강진의료원 원장을 공모하면서 후보 자격에 나이를 제한한 것을 두고 지역사회에서 특정인 배제를 위한 것이라며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 달 26일 "전남도 강진 의료원장 모집공고"를 내면서 응모자격을 공고일 현재 만 65세 이하인 사람으로 제한했다.
이에 대해 강진의료원 노동조합과 강진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현 강충구(67) 원장의 연임을 막기 위한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강진의료원지부는 9일 강 원장의 재임용을 촉구하는 성명을 통해 "응모자격에 나이를 제한한 것은 조례에도 없고 다른 시.도에서도 적용하지 않는 규정이다"며 "현 원장의 재임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떨쳐 버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강진의료원지부에 따르면 강 원장은 매년 의료수입을 20% 이상 증대시켜 왔으며 소외계층 무료진료 및 중증장애인 등을 위한 가정간호사업, 외국인여성.귀농자 의료 지원 등 공공의료 강화에 힘쓰는 등 지난 3년 동안 거둔 경영성과와 공공의료 강화 노력에 대해 의료원 직원들과 지역사회가 한 목소리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
특히 원장 선임공고 하루 만에 전 직원의 98%가 재임을 희망하는 서명을 했고 강진지역발전협의회 등 30여 개 강진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원장 재임과 나이제한 철폐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전남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진의료원은 현재 36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병원 신축 등 현대화 사업을 위해 7월 중 사업자 선정을 위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키로 하는 등 BTL(민간자본유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원장 공모의 후보 자격은 7명으로 구성된 추천위원회가 지난 4월에 원장을 선임한 순천의료원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다"며 "충남 공주와 강원 삼척, 경남 진주 등 다른 지역 의료원에서도 나이 제한을 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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