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살 고위험군은 40대 기혼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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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자살 고위험군은 40대 기혼 남성
  • 윤종원
  • 승인 2007.07.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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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이 가장 많은 때는 8월, 오전 11시

우리나라 자살사망자 중에는 40대 기혼 남성이 가장 많으며 자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와 시간은 8월과 오전 11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소년의 경우 고층건물 등에서 투신하는 경우가 많아 전체 사망건수의 절반을 넘어서는 등 생명존중 교육 등 장기 대책과 함께 고층건물 옥상 등 자살기도 위험성이 있는 시설물에 대한 안전조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국립서울병원 국립정신보건교육연구센터 홍현숙 박사가 2003년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자료를 분석해 "정신건강정책포럼" 창간호에 발표한 "우리나라 자살사망 특성에 관한 분석" 보고서에서 6일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우리나라의 전체 자살사망자 1만502명 가운데 남자는 7천210명(68.6%), 여자는 3천292명(31.4%)이었으며 40대가 2천150명(20.5%)로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남자의 경우 40대가 22.1%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30대 17.4%, 60대 17.4% 순이었다. 여자는 30대가 17.9%, 40대 16.9%, 60대 13.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결혼상태는 여자의 경우 기혼자가 40.4%, 사별 30.4%, 미혼 19.1%, 이혼 9.5%였으나 남자는 기혼자가 전체의 54.7%로 미혼.이혼.사별자를 합한 것보다 많았다.

시기별로는 8월이 11.6%로 가장 많았고, 이어 9월 10.4%, 7월 9.6% 순으로 여름철 비율이 높았다. 시간대별로는 11시대가 5.2%(550명)으로 가장 많았고 오후 6시대 5.0%(528명), 낮 12시대 4.8%(507명) 순이었다.

자살방법 중에는 음독이 41.9%로 가장 많았고, 목을 매 숨진 경우가 40.1%, 투신 18%였다. 그러나 20세 미만 청소년층에서는 투신이 51.4%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육수준 별로는 초등학교 졸업 25.3%, 중졸18.0%, 무학 12.7% 등 중졸 이하가 전체의 56.0%를 차지했고 직업별로는 무직이 47.1%, 농업.어업 12.0%, 가사 7.6%, 서비스종사자 5.1% 순이었다.

이처럼 40대 기혼 남성의 자살률이 높은 것은 사별이나 미혼이 자살률을 높인다는 외국 연구결과와는 크게 다른 것으로 직장과 가정 부양 등으로 스트레스가 크게 증가하는 국내 40대 가장들의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자살사망률과 자살사망증가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고 자살이 국민 사망원인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이어 4위를 기록할 정도로 심각한 사회문제"라며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청소년은 아파트나 학교, 학원 등의 옥상 등에서 투신하는 경우가 많다"며 "장기적으로는 생명존중 교육과 충동적 행동을 완화하기 위한 또래집단의 지지문화 확산이 필요하지만 먼저 이런 건물의 옥상 등 위험시설물에 대한 접근을 막는 제도적 장치 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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