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난자만으로 배아줄기세포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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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난자만으로 배아줄기세포 만들어
  • 윤종원
  • 승인 2007.07.03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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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과학자들이 수정되지 않은 인간의 난자를 자극해 배아를 만들고 여기서 줄기세포를 추출, 처음으로 단성생식배아줄기세포(phESC)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당뇨병, 간질환, 안질환의 줄기세포치료법을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국제줄기세포회사(ISCO)의 자회사인 라이프라인 셀 테크놀러지(Lifeline Cell Technology) 연구팀은 여성 5명에게서 얻은 미수정 난자를 자극해 모두 6개의 단성생식배아줄기세포주(株)를 만들어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인간의 단성생식배아줄기세포를 만들려는 시도들이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수석연구원 엘레나 레자조바 박사는 의학전문지 "복제와 줄기세포(Cloning and Stem Cells)" 온라인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난자로만 만든 이 배아줄기세포는 정자와의 수정에 의해 만들어진 정상적인 배아줄기세포와 마찬가지로 그 어떤 세포로도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실험을 통해 입증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언젠가는 당뇨병 또는 척수부상 등으로 유전적으로 일치하는 세포나 조직의 이식이 필요한 여성이 자신의 난자로 이를 만들어 쓸 수 있는 날이 올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남성은 물론 이 방법으로는 유전적으로 일치하는 조직을 얻을 수 없다.

레자조바 박사는 시험관수정에 의한 임신을 원하는 여성 5명에게서 채취된 난자 중 일부를 본인들의 허락을 받아 이 연구에 사용했으며 6개의 줄기세포주 가운데 하나는 염색체 이상이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줄기세포를 면역력이 없는 쥐들에 피하주사로 생체 내 투입하자 인체의 모든 세포로 분화가 가능한 3개의 배엽(germ layer)이 생성되고 뒤이어 테라토마라고 불리는 복잡한 조직구조가 형성되었다고 밝혔다.

하버드 대학 줄기세포연구소의 조지 댈리 박사는 논평을 통해 남성의 DNA가 없는 줄기세포가 정상적 수정에 의해 만들어진 배아의 줄기세포와 똑 같은 기능을 수행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 새로운 방법이 배아줄기세포를 둘러싼 윤리논쟁을 피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윤리학자들은 엇갈린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다트머스 대학 윤리학자 로널드 그린 박사는 난자만으로 만든 배아로는 생명을 탄생시킬 수 없고 또 배아 파괴 없이 줄기세포를 추출한다는 점에서 윤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나 전국가톨릭생물윤리센터의 타드 파촐치크 신부는 첫 며칠동안은 자라게 했다가 그 다음 성장을 멈추게 하는 것은 "인간을 단명시킨 것이나 다름 없다"며서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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