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벡, GIST수술 후 재발위험 82%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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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벡, GIST수술 후 재발위험 82% 감소
  • 박현
  • 승인 2007.06.2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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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종양학회서 임상결과 발표
최초의 표적항암제 ‘글리벡’이 위장관 기질종양 수술 후 재발위험을 현저히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제43회 미국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위장관 기질종양 환자가 종양제거 수술을 한 후 글리벡을 1년간 복용했을 때, 암 재발 위험성이 82%까지 감소된다. 위장관 기질종양은 ‘기스트(GIST)’라고도 불리는 근육종양으로 우리 몸의 단백질의 일종인 Kit 단백질이 변형되어 생긴다.

학회에서 발표된 이 임상연구는 미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가 후원했고 미국외과종양학회(Americal College of Surgeons Oncology Group)가 운영하는 미주지역과 캐나다의 여러 종양센터에서 전이성 위장관 기질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644여 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노바티스사는 글리벡의 임상 개발을 위해 미 국립암연구소(NCI)와 협력연구 개발계약을 체결해 연구용 글리벡을 제공하고 연구비를 일부 후원했다.

이 연구에서 수술 후 1년간 글리벡을 보조요법으로 투여 받았던 환자의 경우 97%가 암 재발 없이 생존한 반면, 위약을 투여한 환자군은 83%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년 후에도 글리벡 복용군의 경우 환자의 90%에서 암이 재발되지 않았으며, 반면 위약군은 그 비율이71%에 그쳤다.

이번 임상연구는 표적항암 치료제가 전이성 위장관 기질종양 제거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암 재발율을 낮춘다것을 최초로 입증한 연구결과로, 종양제거술 이후 위장관 기질종양의 임상적 치료법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함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강윤구 교수는 “기스트는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절제술 이후 재발이 될 가능성이 높은 질환” 이라며 “이번 임상결과는 글리벡이 전이성 또는 수술이 불가능한 기스트 환자의 치료 뿐만 아니라, 원발성 종양절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더 많은 기스트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노바티스는 위장관 기질종양 환자의 원발성 종양제거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써 글리벡사용 추가 승인신청을 2008년 초로 계획하고 있다.

기스트는 위나 소장의 장벽에 생기는 일종의 근육종양으로 미국에서 연간 인구 100만 명당 10-20명의 신환이 발생하며 국내에서는 매년 700여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스트가 진행되어 신체의 다른 부분으로 전이가 되는 경우 대개 간이나 복막에 전이가 되지만, 아주 드물게는 폐나 뼈 등에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기스트는 방사선치료 및 항암화학요법이 효과가 없어 수술적 절제만이 유일한 치료법이었다. 글리벡이 진행된 전이성 또는 절제가 불가능한(수술할 수 없는) Kit 양성 기스트 환자에 대해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면서, 국내에서도 만성골수성백혈병과 함께 2002년 11월 전이성 위장관 기저종양에 대한 적응증을 승인 받아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글리벡은 내약성이 우수했으며 부작용은 오심, 설사 및 부종 등 다른 임상시험에서 관찰된 것과 유사했다.

이번 기스트 임상을 후원한 미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는 지난 4월 이미 글리벡이 수술 후 재발율 감소에 대한 임상 유효성 평가 기준을 충족시킨다는 결론을 내리고, 임상시험에서 위약을 투여 받았던 환자들에게도 글리벡을 복용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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