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의대는 8일 학교 홈페이지에 띄운 공지문을 통해 "내년 1학기에 책정된 등록금은 수업료 841만원에 입학금 72만원을 더해 모두 913만원"이라고 밝혔다.
가천의대 외에 내년 의학전문대학원 도입을 앞둔 건국대(충주)와 경희대.충북대등 4개 대학이 이달 안으로 등록금 책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며, 충북대를 제외하면 나머지 대학들의 등록금은 가천의대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올해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한 이모(23)씨도 "학교에서 합격자 통보 전화를 하면서 등록금은 900만원선이 될 것이라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또 치의학전문대학원도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등록금이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 의학.치의학 전문대학원이 자칫 부유층의 전유물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있다.
의학전문대학원의 등록금이 이처럼 높게 책정된 데 대해 수험생들의 불만도 잇따르고 있다.
가천의대 의학전문대학원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최모(27)씨는 "수업료뿐 아니라 원서로 된 교재비 등을 합치면 4년간 1억원이 들게 된다"며 "나같은 수험생은 합격하더라도 돈이 없어 등록하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고 말했다.
경희대의 한 입시관계자는 "의대 대학원도 신입생 등록금이 570여만원"이라며 "교수 1인당 학생수를 4명까지 줄이고 각종 기자재와 실험실습비용까지 합치게 된다면 의학전문대학원 등록금은 좀 더 오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등록금은 원래 학교가 자체적으로 결정하게 돼 있다"며 "하지만 학생부담이 너무 크다는 점을 감안해 내부적으로 충분히 검토한 뒤에 절충안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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