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의 사랑실천, 10년
상태바
천사들의 사랑실천, 10년
  • 박현
  • 승인 2007.05.15 0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국인노동자 무료진료소 라파엘클리닉 창립10주년

서울의대 가톨릭교수회와 학생회로 구성되어 매주 일요일 외국인노동자들에게 무료진료를 해 온 라파엘클리닉이 5월13일 창립 1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9시 반부터 혜화동 동성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해 교황 대사인 에밀 폴 체릭 대주교, 설립부터 무료봉사에 참여해 온 서울의대 김전(라파엘클리닉 소장), 김유영(라파엘클리닉 이사장), 안규리 교수(라파엘클리닉 상임이사)를 비롯한 라파엘클리닉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300여 명을 비롯해 외국인노동자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10주년을 기념해 기념미사와 감사장 전달 그리고 그동안 라파엘클리닉에서 진료를 받은 각국의 노동자들이 전통춤과 노래 등 공연이 열렸다.

라파엘클리닉은 1997년 혜화동 성당에서 외국인노동자 30여 명을 대상으로 무료진료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으며 노동자들은 약 절반이 불법체류자로 주로 내국인들이 기피하는 3D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열악한 생활조건 등 건강상 많은 위험에 둘러 싸여 있지만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산재처리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보험이 없어 일반인의 2~3배에 이르는 의료비를 부담해야 하는 실태를 파악하고 본격적인 외국인노동자 의료봉사를 실시한 것이다.

1997년부터 내과, 외과, 소아과 등 17개 진료과 의료진 30여 명과 1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격주로 일요일에 진료소를 운영하던 중 2003년 고려대 의대팀이 합류해 별도로 내과 가정의학과 10여 명의 의료진과 4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격주로 150여 명을 진료하게 됨으로써 현재 매주 진료소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또한 2006년 5월부터는 의정부 녹양동 성당에 새로 분원을 마련해 의정부 지역의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도 의료혜택을 주고 있다.

1997년 4월13일 첫 진료를 시작한 이후 1997년 3천82명을 진료했고 지난해 2006년에는 1만4천272명의 환자진료를 했다. 지난해의 경우 외국인노동자 환자는 중국이 약 65%로 가장 많았고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 30여 개국이 넘었다.

현재 의료진 220여 명과 자원봉사자 250여 명으로 구성된 라파엘클리닉은 정부의 지원금 없이 회원들과 후원자 300여 명의 자발적인 기부금으로만 운영되고 있지만 진료 당일에는 빵이나 라면을 함께 나누는 따뜻한 배려도 잊지 않고 있다.

라파엘클리닉 운영을 위해 매달 2천만 원의 경비가 소요되는데 매달 1천4원을 후원하는 천사회원과 1만1천4원을 후원하는 대천사 회원으로 모두 400여 명의 정기후원회의 기부금과 그 외 비정기적인 일시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진료소에서 할 수 없는 정밀검사와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40여 개 협력병원에 의뢰해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극빈환자의 경우 200만원까지 의료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