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배뇨시, 女 배변시 실신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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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배뇨시, 女 배변시 실신 많아
  • 박해성
  • 승인 2007.05.15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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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실신환자 1051명 조사
성인 3%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인 실신의 발생유형이 남녀별로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김준수 교수ㆍ박정왜 간호사팀은 1995년부터 2006년까지 심장신경성 실신으로 진단된 1,05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은 배뇨성 실신이, 여성은 배변성 실신이 가장 흔한 것으로 조사해 지난 9일~12일 개최된 28차 미국 Heart Rhythm 학회에서 발표했다.

특히 특정상황에서 발생하는 실신을 조사한 결과, 남성의 경우 배뇨성(소변시) 실신이 20.0%를, 배변성(대변시) 실신이 9.3%를 차지해 소변을 보는 중 실신하는 경우가 가장 흔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여성의 경우에는 배변성 실신이 16.3%, 배뇨성 실신이 5.2%로 나타나 남성과 다른 특징을 보였다.

처음 실신은 11~25세 사이가 53%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16~20세에 22.9%로 가장 흔했고, 여성은 이보다 늦은 21~25세(18.2%)에 처음으로 실신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처음 실신 발생 후 증상의 재발은 사람마다 편차가 컸지만, 1년안에 다시 실신을 경험하는 환자들이 31.5%에 이른 것으로 조사돼 1년내에 증상이 재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재발기간이 최장 63년 뒤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실신 증상이 수년간 없어도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남녀별 평균재발기간은 여성이 8.2년, 남성이 6.8년 이었고, 평균 실신횟수는 여성이 7.2회, 남성이 5회로 여성이 실신 기간과 재발횟수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신은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후 수십초 내 저절로 의식이 회복되는 것으로 보통 간질이나 돌연사와는 구별된다. 유형별로는 심장신경성 실신이 전체 실신 중 가장 흔하며 그 외 기립성 저혈압에 의한 실신, 심폐질환에 의한 실신, 신경계실신 등으로 나뉜다.

김준수 교수는 “실신은 관동맥질환, 비후성 심근증, 심부전, 심실빈맥환자에게 치명적인 돌연사의 전구증상이 될 수 있다”며 “실신 환자 중 20% 정도에서는 실신 당시 넘어지며 심한 외상을 입을 수 있고, 운전 중 실신이 발생하면 중대한 교통사고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실신이 있으면 병원을 찾아 원인을 밝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실신환자 중 ▲심장병(협심증, 심근경색증, 비후성 심근증, 확장성 심근증, 대동맥판 협착증, 심부전)을 앓고 있거나 ▲가족력상 돌연사 병력이 있거나 ▲실신 직전까지 아무런 사전 증상 없이 바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거나 ▲실신 당시 환자 얼굴이 시퍼렇게 되거나 ▲사지 경직, 경련을 일으키고, 저절로 대소변을 보거나 ▲의식 회복 후에도 금방 주위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엔 심각한 부정맥으로 의심하고 지체 말고 심장내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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