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人獸)공통전염병 브루셀라증 매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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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人獸)공통전염병 브루셀라증 매년 급증
  • 윤종원
  • 승인 2007.05.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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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셀라증이 매년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사람과 동물이 모두 걸리는 인수(人獸)공통전염병인 브루셀라증은 주로 브루셀라병에 감염된 소와 접촉할 기회가 많은 가축농장이나 도축장 종사자, 수의사, 인공수정사, 실험실 근무자 등 특정 직업군에 발생하는 직업병의 일종으로 2000년에 제3군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됐다.

1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4월 말 현재 브루셀라증 환자는 모두 38명으로 파악됐다.

브루셀라증 환자는 2002년 10월 경기도에서 살균 처리하지 않은 우유를 섭취 후 감염된 첫 환자가 확인된 이후 해마다 급증해 2003년 16명, 2004년 47명에 이어 2005년 158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2006년 들어서는 215명이 브루셀라증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시도별 현황을 보면 경북, 경남, 전남, 충북 등의 순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브루셀라증은 브루셀라병에 감염된 소의 태반이나 혈액, 대소변 등에 있던 병원균이 상처 난 피부나 결막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된다. 또 멸균처리되지 않은 브루셀라균 오염 우유나 유제품을 먹어도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되면 2∼4주, 때로는 수개월의 잠복기를 거쳐 불규칙한 두통, 발열, 오한, 전신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며 치료시기를 놓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증상이 몇 년 동안 재발한다.

감염자 중 2% 이하는 심내막에 염증이 생겨 사망할 수도 있다.

브루셀라증 감염자는 주로 축산업 종사자들이다. 실제로 158명의 환자가 발생한 2005년의 경우 축산업자가 142명이었고, 수의사 15명, 기타 1명 등이었다.

하지만 비(非)축산 분야의 일반인이라고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질병관리본부가 2002년부터 4년 간 브루셀라증에 걸린 환자 223명을 분석한 결과, 축산업 관련 종사자가 아닌, 일반 기타 환자도 6명이나 됐기 때문이다. 브루셀라증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이들 기타 일반 환자의 직업은 사무직, 건축업, 기능공, 한약 판매자 등으로 다양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역학조사 결과 이들 기타 일반 환자들은 친척 집 등에서 소 분만이나 농장 일을 도와주거나 또는 결혼식장 피로연, 음식점 등에서 육회나 소의 생간을 섭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브루셀라증 환자가 이처럼 매년 늘고 있는 것은 브루셀라에 감염된 소들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브루셀라증 감염예방을 위해서는 보호장비(보호장갑, 보호안경, 마스크, 보호복 등)을 반드시 착용하고 감염된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살균처리되지 않은 우유 등 유제품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브루셀라증 전국 실태조사의 일환으로 지난 4월 말부터 전국의 축산업자 5천750명, 수의사 287명, 인공수정사 324명 등 고위험 직업군 총 6천361명을 대상으로 역학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혈청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이 15명으로 전체 혈청유병률은 0.23%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수의사들이 소 분만 작업 도중에 감염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보호구 착용에 대한 교육, 홍보를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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