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신질환자 평균수명 25년 짧아..자살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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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신질환자 평균수명 25년 짧아..자살탓
  • 윤종원
  • 승인 2007.05.0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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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정신질환을 앓는 성인들 평균수명이 일반인에 비해 25년 짧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USA투데이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1990년대 10-15년에 비해 훨씬 짧아진 것으로, 공공의료시설의 미비한 의료 탓에 막을 수 있는 자살과 사고사가 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미국 미주리주를 비롯한 8개 주립대 부속병원 정신건강과 학장들은 조만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서 개최되는 관련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다. 보고서의 주저자인 조셉 팍스 미주리대 정신건강학부 학장은 "우리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중증 정신환자 1천30만명 가운데 60%가 공공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이들의 정신분열증이나 조울증, 우울증 등이 높은 자살률과 사고율과 관련돼 있었지만 적어도 사망자 5명 가운데 3명은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공공의료시설의 미비한 의료 서비스가 정신질환자의 사망을 부추긴 셈이다. 이들 시설에 속한 인턴들은 정신질환 징후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아 질환이 심장병 등으로 이어진 탓에 치료가 힘든 상태로 빠지곤 한다는 것이다.

정신질환자들은 운동을 거의 하지 않거나 비만과 당뇨병, 심장병 등을 유발하는 항정신병약을 먹는 경우가 많다. 이들 약물은 심장관련 질환을 촉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알코올, 약물 중독과 지나친 흡연에 빠지는 비율도 높다. 환자들은 "고혈압 같은 간단한 질환도 공공의료시설에서는 의사와 약속을 잡기 힘들다"고 토로한다.

팍스 학장은 질병통제예방센터 등의 의료기관이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성인을 추적, 문제를 해결하는 체제가 갖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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