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챙기려다 몸 상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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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챙기려다 몸 상할라
  • 윤종원
  • 승인 2007.04.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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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지나치면 탈이 나는 법이다. 건강을 챙겨보려고 시작한 운동이 오히려 몸에 무리를 줘 마음 마저 상하게 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스포츠 클리닉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웰빙.몸짱 열풍에 몸이 "고생" =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김성재 교수팀(스포츠 클리닉)은 이 병원을 찾은 환자들을 연도별로 조사했다.

그 결과, 이른바 "과사용증후군(Overuse Syndrome)"으로 진단할 수 있는 환자가 2002년 574명에서 2006년에 1천939명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과사용증후군이란 반복 동작이나 과도한 훈련, 운동장비 불량 또는 근력 불균형이나 체형 이상 등 타고난 신체적 문제로 어깨 관절 등 근육과 뼈에 미세 상처가 나고 나아가 염증이나 부종, 통증으로 발전하는 현상을 말한다.

문제는 이 환자들이 병원 신세를 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

김 교수에 따르면 이 환자들은 주로 축구나 등산, 스노보드, 달리기, 인라인 스케이트, 농구, 골프 등 인기 운동들을 즐기는 수준이 넘어 무리하게 하다가 뜻하지 않게 다쳤다.

김 교수는 "과거 부상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정형외과를 찾았던 상황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양상"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나친 운동은 과사용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를 테면 헬스클럽에서 과도하게 상체운동을 하다 어깨관절의 충돌 증후군에 시달릴 수 있고, 골프와 테니스의 경우에는 팔꿈치 관절의 염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교수는 오는 6월 일본에서 열리는 슬관절.관절경.스포츠학회 합동학회(JOSKAS)에서 이 조사내용을 강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물론 이 조사결과는 특정 지역(서울)의 특정 병원 한 곳을 방문한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우리나라 전체 환자들의 변화 양상을 대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어떻게 해야 하나 = 충분한 휴식이 최선이다.

김 교수는 "단순한 부종이나 통증이 생겼을 때는 푹 쉬고 냉온 찜질 등으로 염증을 다스린 뒤에 운동량을 줄이면 된다"고 말했다.

또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내려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과사용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기간에 너무 큰 것을 얻으려는 욕심을 누르고, 편안한 마음으로 운동하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운동 전후에는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통해 반드시 근육과 관절, 인대 등을 풀어주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의 체력에 맞는 운동을 골라 적절한 운동장비를 착용한 후 바른 자세로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속적인 통증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약물치료를 받거나 심한 경우에는 수술치료에 기대야 한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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