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입안 염증 치료방법 찾았다
상태바
암환자 입안 염증 치료방법 찾았다
  • 윤종원
  • 승인 2007.04.19 0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아산병원 이상욱 교수팀 동물실험결과...미국 방사선종양학회지 발표

국내 의료진이 방사선 치료를 받은 암 환자들을 괴롭히는 입안 염증(구내염)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을 찾았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상욱 교수팀은 동물실험 결과 당뇨성 족부궤양 치료제로 알려진 국내 생명공학 신약 1호인 "이지에프(EGF)"가 방사선 치료로 유발되는 구내염 회복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논문인용색인(SCI) 등재 국제 학술지 미국 방사선종양학회지 3월호에 게재됐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팀은 25Gy(그레이)의 방사선을 조사한 후 이지에프를 바른 쥐와 바르지 않은 쥐의 생존율과 체중변화, 사료섭취량을 18일 동안 관찰했다. 또 7일째와 18일째에는 쥐의 구강점막을 조직학적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이지에프를 하루 3차례 바른 쥐는 18일째 방사선에 의해 손상된 구강 내 점막이 정상 쥐의 그것과 유사하게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또 7일째 이지에프를 바른 쥐의 구강점막은 조직학적으로 방사선을 쬐지 않은 쥐의 그것과 거의 동일한 것으로 관찰됐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구내염은 방사선이나 항암제 치료 후 나타나는 가장 흔한 부작용의 하나로 구강점막에 염증이 생겨 궤양이나 심한 통증으로 식욕부진과 체중감소를 초래해 암환자들에게는 "제2의 고통"으로 불리고 있지만, 마땅한 치료 방법이 없었다.

이 교수는 "이지에프가 구내염에 우수한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만큼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는 암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연구결과는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가 아니어서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이지에프를 만든 제약사와 공동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아 지난 1월초부터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며, 임상을 마치는 대로 신약허가를 신청해 정식 치료제로 승인받아 시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 교수팀과 함께 이지에프 임상시험을 하고 있는 아주대 의료원 방사선종양학과 오영택 교수는 "아직 임상시험 중이기 때문에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의 임상과정에서 보여준 이지에프의 효과는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