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시술, 정자의 질 떨어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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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시술, 정자의 질 떨어뜨려
  • 박현
  • 승인 2007.04.1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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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인 스트레스 관리 중요
남성의 반복적인 불임시술이 정자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불임치료에 있어 남성의 스트레스 관리가 임신 성공률을 높이는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서창석·지병철 교수팀은 2003~2006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자궁강내 정자주입술 실패 후 재차 자궁강내 정자주입술 또는 체외수정시술을 받은 환자 53명의 정액검사 소견을 분석한 결과, 반복되는 불임시술 시 정액검사 소견에서 불임남성의 정자수가 현격히 감소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자궁강내 정자주입술은 여성의 자궁 내에 운동성이 좋은 정자만을 골라 주입해 임신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시술에 따른 고통이 적고, 비교적 비용이 저렴해 부부에게서 심각한 이상이 없을 경우 불임부부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시행하는 방법이다.

체외수정은 자궁의 상태가 좋지 않거나 정자의 수가 모자라서 수정이 되지 않을 경우에 난자와 정자를 몸 밖으로 채취해 시험관 속에서 수정을 하는 방법으로 난자를 채취하고 수정란을 다시 이식하는 등 자궁강내 정자주입술 보다는 더 복잡하고 시술에 고통이 따르는 방법이다.

서창석·지병철 교수팀은 불임시술 방법에 따른 정액검사소견의 변화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자궁강내 정자주입술 실패 후 자궁강내 정자주입술을 반복해서 시행한 38명(그룹1)과 체외수정 시술로 전환한 15명(그룹2)의 정액검사 소견을 분석한 결과, 그룹1의 경우에는 정자의 운동성이 유의하게 감소했고, 그룹2의 경우에는 정자의 농도, 운동성, 총 운동성 정자수가 유의하게 감소해 정자의 질이 더 떨어졌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는 불임부부의 정서적 압박감과 불임시술에 대한 스트레스가 원인이고, 체외수정 시술로 전환 했을 때 정액검사 소견의 저하가 더 심해지는 것으로 보아 불임 시술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함을 알 수 있다.”며 “또한 이전 시술에서 정상소견을 보였던 경우에도 반복되는 시술 과정에서 정자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결과”라고 밝혔다.

즉 불임치료 중의 정서적 스트레스는 남성 생식기에 작용하는 자율신경계, 신경내분비계의 이상을 초래함으로써 정액검사 소견의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산부인과 서창석 교수는 “ 지금까지 불임부부 중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를 적게 받을 것이라고 알려졌던 남성에게서 정자의 수가 현격히 감소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불임부부 중 남성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이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정서적인 환경조성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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