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가오치앙(高强) 위생부 부장이 6일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돼 있는 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찾는다.
한.중.일 보건복지부 장관 회의 참석차 방한한 가오치앙 부장이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대전국립묘지로 직행, 과거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던 이종욱 전 사무총장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는 것이다.
이 전 총장과 가오치앙 부장의 관계는 한참을 거슬러 올라간다.
이 전 총장이 뇌혈전 수술 뒤 숨을 거뒀던 때가 지난해 5월 22일. 이 전 총장은 그 이틀 전인 20일 주(駐) 제네바 중국 대사관저에서 가오치앙 부장과 식사를 하던 중 뇌출혈 증세를 보이면서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갔다.
당시 이 전 총장은 몸이 좋지 않아 모든 공식일정을 취소하고 휴식을 취하려 했으나 평소 친분이 돈독한 가오치앙 부장의 초청을 거절할 수 없어 식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가오치앙 부장은 지난 2003년 5월 이 전 총장이 총장 선거에 출마했을 때 든든한 후원군으로 이 전 총장의 당선에 1등 공신역을 했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가오치앙 부장이 이 전 총장의 죽음을 몹시 안타까워 했으며, 한편으로는 죄스러운 마음도 갖고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에 우리나라를 방문하면서 이 전 총장의 묘소를 먼저 찾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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