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여성, 쇠고기 섭취 줄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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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여성, 쇠고기 섭취 줄이세요
  • 윤종원
  • 승인 2007.04.05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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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기 이후 여성이 쇠고기, 양고기 등 붉은 고기를 매일 먹으면 유방암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4일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붉은 고기를 하루 57g 먹는 폐경기 이후 여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유방암 발병 위험이 5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드대학연구팀이 영국 암학회지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또 베이컨이나 소시지, 햄, 파이 등 가공육을 먹는 폐경기 이후 여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유방암 발병 위험이 64%나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특정 음식물이 발암에 미치는 효과를 정확히 짚어내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밝혔다.

수석연구원인 재니트 케이드교수는 폐경 이전의 젊은 여성도 붉은 고기와 가공육을 많이 섭취하면 유방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 중요한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는 모든 연령의 여성에서 육류를 많이 섭취하면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케이드 교수는 "육류에는 지방이 많고 지방은 인체가 만드는 콜레스테롤의 양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콜레스테롤은 유방암 발병위험 증가와 관련있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전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육류를 고온에서 조리해도 발암성분이 생길 수 있다"면서 "붉은 고기와 가공육을 매일 상대적으로 많이 먹는 여성들은 섭취량을 줄이도록 충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연구팀의 선험연구에서는 폐경 이전 여성이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면 유방암 발병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퇴치자선기금의 알렉시스 윌레트 박사는 "재미있는 연구지만 사람은 여러가지 음식을 먹기 때문에 붉은 고기가 유방암 발병에 미치는 특정한 영향을 구분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 체중, 운동량 등 다른 요인의 차이도 붉은 고기와 기타 육류섭취자에게서 나타난다"면서 "이런 차이도 유방암 발병위험과 관계가 있을지 모른다"다고 지적했다.

붉은 고기와 유방암 위험에 관한 선험연구는 명확한 결론에 이르지 못했지만 전문가들은 서구 국가의 경우 모든 암의 30% 정도는 음식물 섭취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암연구소의 헨리 스코크로프트 박사는 여성은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면서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고 붉은 고기나 가공육 등 지방이 많은 음식을 정기적으로 먹지 않는게 좋다고 말했다.

작년 11월에 발표된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붉은 고기를 다량섭취하면 유방암 위험이 2배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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