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투여 쇠고기 섭취시 생식기능 저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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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투여 쇠고기 섭취시 생식기능 저하 우려
  • 윤종원
  • 승인 2007.03.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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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쇠고기를 다량으로 섭취한 여성에게서 태어난 남아의 경우, 정자의 수나 농도가 떨어지는 등 향후 생식능력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27일 미국에서 발표됐다.

뉴욕 로체스터대학교 의학센터 연구팀은 1949~1983년에 태어난 남성 387명을 대상으로 성장배경을 인터뷰하고 정자 샘플을 실험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유럽불임학회가 발행하는 의학전문지 "인간 생식(Human Reproduction)" 최근호에 게재된 이 연구 논문에 따르면 하루에 한 번 이상 쇠고기를 섭취한 여성에게서 태어난 남아는 이보다 적게 먹은 여성이 출산한 아들보다 정자 수가 24.3%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기준 이하의 생식능력(sub-fertility)" 수준에도 못 미치는 정자 농도를 가질 확률이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을 이끄는 섀나 스원 교수는 "어머니의 소고기 섭취량이 높을 수록 아들의 정자 농도는 떨어졌다"며 "결론을 내리기는 조심스럽지만 두 요인 사이에 강한 연결고리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소를 사육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호르몬제와 살충제, 오염균 등이 이러한 문제를 야기하는 요인일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낙농업자들은 일반적으로 소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호르몬제를 정기적으로 투여하고 있으며 또 살충제로 오염된 사료를 먹는 소들은 체내 지방에 이러한 화학물질이 그대로 쌓이게 된다.

스원 교수는 "설치류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 따르면 에스트로겐과 안드로겐을 불문하고 아주 적은 양의 호르몬이라도 자궁 내에 있다면 태아의 정자 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98년 이래 소에 호르몬 사용을 금지한 유럽연합(EU)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동일한 실험을 진행해 결과를 비교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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