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성인 성장호르몬 치료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성인을 위한 주1회 제형 인성장호르몬이 출시되자마자 의료계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LG생명과학(대표 김인철)이 3월 28일 서울 매리어트호텔에서 개최한 서방형 성장호르몬 "디클라제" 런칭 심포지엄에 의료계 인사들이 예상보다 많이 참석해 주최측을 진땀나게 했다.

허갑범 연세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진행된 이날 심포지엄은 "디클라제" 개발 및 출시과정 소개, 경희의대 내분비내과 김성운 교수의 국내 임상3상시험 결과 발표에 이어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디클라제"는 성인 성장호르몬결핍증환자(AGHD: Adult Growth Hormone Deficiency)를 위한 성장호르몬으로, 기존 성장호르몬 제품이 매일 투여해야 하는 일일제형인데 비해 주1회 투여로 일일제형과 동등한 효과를 발현하는 서방형 제품이다.

특히 디클라제의 서방형 기술은 LG생명과학이 보유하고 있는 순도 높은 HA(Hyalruronic acid)를 방출조절제로 사용해 인체에 무해하며, 초기 과다 방출 없이 전체 약물의 70% 방출 시까지 방출 속도가 균일하고 안정적이어서 환자 순응도가 높아 이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란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경희대병원 등 7개 대학병원에서 완료된 국내 임상3상시험 결과 성인 성장호르몬 환자의 지방량 감소, 콜레스테롤 감소 등 우수한 개선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 내분비내과 김성운 교수는 "성공적인 노화를 위한 호르몬 보충요법의 기본은 성장호르몬 요법"이라 강조하고 "성장호르몬 요법은 노화에서 나타나는 사지의 근육을 늘이고, 복부지방을 감소시켜 동맥경화증을 비롯한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증과 같은 성인병을 예방하며 삶의 질을 개선시킨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임상3상시험 결과 디클라제는 피험자의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망이나 관련성 있는 중대한 이상반응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성장호르몬 치료의 편의를 크게 높였을 뿐 아니라 효과면에서도 우수해 성인 삶의 질을 높이는 의학적 치료방법의 혁신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성장호르몬이 결핍된 성인들은 복부비만, 근력감소, 골다공증, 우울증 등의 증상을 보이며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어려움 때문에 치료를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디클라제" 출시는 환자들의 투약 편의성 및 순응도가 대폭 개선돼 성인 성장호르몬 시장 확대는 물론 고령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날 김인철 LG생명과학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인구 노령화로 조기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LG생명과학도 이에 부응해 "젊음과 건강을 드립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의료비 절감 및 질병 예방에 기여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디클라제는 바로 이같은 회사 정책과 딱 맞아떨어지는 제품이며 앞으로도 이같은 제품 개발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LG생명과학측은 "디클라제"와 동일한 원료를 사용한 일일제형 성장호르몬인 밸트로핀(Valtropin)에 대해 지난해 5월 유럽 판매허가를 획득했으며, 11월에는 미국 FDA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은 바 있어 현재 다국적 임상3상시험 중인 서방형 성장호르몬의 세계시장 진출이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디클라제" 출시 과정에 대해 설명한 LG생명과학 지희정 상무는 "디클라제"가 현재 유럽 22개국에서 특허를 취득했으며 미국 특허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