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상승이 전염병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가 순천향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박윤형 교수팀에 의뢰, 우리나라 기후변화와 전염병 발생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26일 이 연구에 따르면, 여름철 월평균 기온 0.5℃ 올라간다는 시나리오 아래 다른 기상요소들의 값이 모두 동일하다고 가정할 때 쯔쯔가무시증, 말라리아, 세균성이질, 신증후군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등은 각각 9%, 2%, 3%, 10%, 10%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 연구는 분석대상 질병의 건강보험 급여 자료를 개인별로 정리(1998년 1월∼2005년 10월)하고 각 질병별 발생건수를 지역별, 연도별로 기상 변수 및 대기오염 변수와 비교해 상관관계를 살펴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기상예보와 마찬가지로 질병예보는 확률적 추정이란 근본적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정확도의 문제를 피할 수 없다"며 "질병예보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권준욱 전염병관리팀장은 "올 여름 무더위가 예상된다고 기상청이 내다보고 있는 만큼, 기상 변화에 따른 전염병 발생에 대비해 조기경보체계를 구축하는 등 잠재적 위해요인을 줄이기 위한 대책에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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