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무조건 스텐트시술 지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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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 무조건 스텐트시술 지양해야
  • 윤종원
  • 승인 2007.03.2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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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통이 있더라도 증세가 위급하지 않고 안정된 만성심장병은 좁아진 관상동맥에 스텐트를 시술하는 공격적인 혈관성형술이나 순전히 약물투여에 의존하는 치료법이나 효과에 별 차이가 없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심장마비 환자나 심장병 증세가 악화된 환자의 경우 혈관성형술은 1차적으로 선택해야 할 치료법이지만 좁아진 관상동맥 탓으로 흉통만 있을뿐 위급하지 않은 환자에게도 일반적으로 혈관성형술이 시행되고 있는 것이 미국의료계의 현실이다.

미국 뉴욕 버펄로 종합병원의 윌리엄 보든 박사는 26일 열린 미국심장병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연례학술회의에서 연구발표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의 50개 의료기관에서 관상동맥 두 곳이 상당히 협착되어 일주일에 평균 10회 정도의 흉통을 겪고 있지만 의학적으로는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2천287명의 만성 심장병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시험 결과 혈관성형술 환자나 약물치료 환자나 5년 후 증세에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든 박사는 이들을 반반씩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약물치료를, 나머지 그룹에는 혈관성형술(94%가 스텐트 시술)을 시행하고 2-7년을 지켜본 결과, 평균 4.5년 사이에 사망하거나 심장마비를 일으킨 환자가 약물치료 그룹이 202명, 혈관성형술 그룹이 211명으로 비슷하게(19%) 나타났다고 말했다.

임상시험 시작 당시 환자들은 80%가 흉통이 있었다. 3년이 경과하자 혈관성형술 그룹은 이 중 72%, 약물치료 그룹은 67%가 흉통에서 해방되었다. 이 비율은 5년이 지났을 때는 74%대 72%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입원 빈도도 두 그룹이 비슷했다. 흡연자, 당뇨병 환자, 노년층 등 소집단에서도 약물치료와 혈관성혈술 사이에 효과의 차이는 없었다.

약물치료 그룹에서 나중에 혈관성형술이나 혈관바이패스수술이 필요하게 된 환자는 3분의 1에 불과했다.

이 결과는 안정성 만성심장병 환자는 우선 약물치료부터 받아보고 이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 경우 혈관성형술이나 혈관바이패스수술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든 박사는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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