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은 세계 결핵의 날..한국은 결핵 후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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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은 세계 결핵의 날..한국은 결핵 후진국?
  • 윤종원
  • 승인 2007.03.2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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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030년까지 결핵 완전 퇴치계획

24일은 세계 결핵의 날이다. 최근 젊은 층에서 결핵환자가 많이 발생하면서 잊혀진 질병으로 대중의 뇌리에서 사라져 가던 결핵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50년간 국가결핵관리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결과, 엑스선 촬영 진단상 활동성 결핵환자가 1965년에 124만 명에서 2005년에 16만9천명으로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대외적으로 결핵 관리가 잘된 국가로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20대와 노인층에서 신규 발생 결핵환자가 늘고, 다제내성 결핵환자도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이런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질병관리본부도 우리나라의 결핵발생양태가 후진국 형태를 띠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을 정도다.

실제로 2006년 현재 우리나라의 연간 결핵 신규환자 발생건수(3만5천269명)와 결핵사망자수(2천948명)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대 결핵발생률 70대보다 높아
과거 결핵은 노인들이 많이 걸리는 질병으로 꼽혔다. 물론 지금도 노인들이 많이 감염되기는 한다.

하지만 근래 들어 20대 젊은 층의 결핵발생률이 노인층을 앞지르고 있다.

대한결핵협회에 따르면 2005년 결핵정보감시시스템을 가동한 결과, 국내에서 새로 발생한 결핵환자는 3만5천269명(인구 10만명당 73명꼴)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20대가 6천82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70대 이상이 6천133명이었고 30대 5천731명, 40대 5천375명, 60대 4천632명, 50대 4천105명, 10대 2천258명 등의 순이었다.

이와 관련, 세란병원 내과 이지은 과장은 "젊은 층의 경우 공공장소에 모여 서로 접촉할 기회가 많기에 그 만큼 결핵균에 감염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결핵균은 대부분 폐결핵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침이나 가래에 섞여 공기 중으로 퍼지면서 주변 사람들의 호흡기로 들어가면서 전파된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고원중 교수는 "결핵환자가 뱉어내는 결핵균의 수가 많으면 많을 수록, 환자와 가깝게 접촉하면 할수록, 접촉기간이 길면 길수록, 결핵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물론 결핵균이 몸에 들어왔다고 해서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결핵균에 감염된 사람들 중에서 10% 정도가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나머지는 우리 몸의 방어시스템에 의해 자연적으로 퇴치된다.

특히 젊은 여성들의 경우 지나친 다이어트에 따른 영양불균형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결핵균에 노출될 경우 결핵에 걸려 고생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치료법
폐결핵에 걸렸다고 해도 대개 6개월 간 항결핵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대부분 완치 가능하다. 하지만 중간에 중단하거나 약의 종류를 마음대로 바꾸면 결핵균이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려워지고 약을 먹지 않는 것보다 못할 수 있는 만큼 조심해야 된다.

특히 대부분의 항결핵제는 간에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탓에 병원에서 간기능을 점검하며 약을 복용해야 하고 간에 부담을 주는 다른 약은 같이 먹지 않는 게 좋다.

한편 생후 1개월 이내에 BCG 예방접종을 받으면 결핵 감염으로 인한 결핵성 뇌막염이나 결핵성 골수염 등을 줄일 수 있어 요즘에는 태어날 때 곧바로 BCG접종을 맞는 게 대세이다.

◇정부 "2030년까지 결핵 완전 퇴치"
질병관리본부는 결핵퇴치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결핵을 완전 퇴치하는 내용을 담은 "결핵퇴치 2030 계획"을 지난해 9월 내놓으며 결핵퇴치 사업이 본격 착수한 것.

이를 통해 질병관리본부는 일차적으로 결핵발생률을 현재 인구 100만 명당 390명에서 2010년까지 인구 100만 명당 293명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치료성공률도 2006년 67%에서 2010년 85%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각 지역 보건소에 전문인력을 충원, 6개월 이상의 장기치료가 필요한 결핵환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또 노숙자.집단수용시설 입소자와 20대 연령층 등 결핵 취약계층에 대한 결핵검진을 매년 30만∼50만 명씩 실시, 결핵 조기 발견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여러 가지 결핵치료제를 사용해도 듣지 않는 이른바 다제내성 결핵환자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조치로 결핵환자 발생규모가 어느 정도 줄어들면, 2009년부터 저소득층 결핵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비 본인부담금을 지원해 결핵퇴치 기반을 든든하게 다진다는 계획이다. (도움말: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고원중 교수, 세란병원 내과 이지은 과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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