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감염의 주범인 슈퍼박테리아 메티실린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을 방향유(芳香油)로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위센쇼 병원(Wythenshawe Hospital)의 켄 던 박사는 상당한 면적의 병동에 분무기 하나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방향유를 내뿜으면 공기 중의 MRSA를 90%까지 박멸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BBC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던 박사는 실제로 이 병원 화상병동에서 9개월동안 실시한 시험 결과 MRSA 감염 환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으며 이 분무기의 작동을 의도적으로 중단한 마지막 두 달 동안은 공기 중의 MRSA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무기를 통해 공중에 살포한 방향유는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 대학의 미생물학자들이 특수 조제한 것이고 분무기 자체는 방향전문기업인 센트 테크놀러지스(Scent Technologies) 사가 이 방향유를 내뿜어 화상병동의 냄새를 없앨 목적으로 만들어 설치했던 것인데 나중에 이것이 슈퍼박테리아 감염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라고 던 박사는 말했다.

던 박사는 병동의 면적이 상당히 넓은데도 이 분무기 하나로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휘발성 식물기름으로 향수, 약제의 원료로 쓰이는 방향유는 옛날부터 감염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요즘에도 민간요법에 이용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매년 약 5천명이 병원에서 MRSA에 감염돼 사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