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의 70%, 자연에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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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의 70%, 자연에서 온다
  • 윤종원
  • 승인 2007.03.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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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년 동안 미국에서 개발된 신약의 70% 이상이 자연에서 얻은 물질이 주성분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질병치료 물질을 시험관에서 화학적으로 합성하는 기술이 아무리 발달했어도 신약을 개발하려면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유리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데이비드 뉴먼 박사는 과학전문지 "천연물질 저널(Journal of Natural Products)"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2004년에는 새로 개발된 화학물질이 25종으로 24년래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히고 이처럼 신약개발이 드물어지고 있는 것은 제약회사들이 새로운 치료물질을 자연으로부터 얻는 것보다는 과학에 의존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뉴먼 박사는 1990년대에 다르지만 유사한 물질을 조합해 새로운 물질을 만드는 이른바 조합화학(combinatorial chemistry)이라는 신약개발기술이 도입되면서 많은 제약회사들이 신약개발을 자연물질이 아닌 화학기술에 의존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뉴먼 박사는 아직도 새로운 약물의 주요 공급원을 자연에 의존하고 있는 대형 제약회사는 와이어스와 머크 제약회사 둘 뿐이라고 밝히고 자연과 첨단화학기술을 연계시키면 신약개발에서 훨씬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물질에서 개발된 대표적인 약 아스피린의 주성분은 버드나무에서 얻은 것이고 유명한 항암치료제 탁솔은 태평양산 주목(朱木)에 함유된 물질이 그 주성분이다.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표준항암제로 대장암 치료에 쓰이는 이리노테칸과 난소암-폐암 치료에 사용되는 항암제 토포테칸은 모두 원산지가 중국인 희수나무에서 얻은 물질로 만들어진 것이다.

1940년대 이후에 나온 모든 항암제의 약 50%는 천연물질 자체이거나 또는 천연물질에서 직접 추출한 것이라고 뉴먼 박사는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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