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한방협진, 수익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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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방협진, 수익성 높다
  • 김완배
  • 승인 2007.03.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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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별로는 차이‥당뇨·뇌경색 ↑·근골격계질환 ↓
우리나라 병원들의 수익구조가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각급 의료기관들은 수익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고안하고 있다.

그중 양방체제에 한방을 접목하는 협진체제는 오래전부터 많은 병원들이 수익개선을 위해 검토하고 있는 분야이며 적지 않은 병원들이 이미 도입해 어느정도의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 과연 양한방 협진을 통한 환자수와 진료수익면에서의 성과는 얼마나 될까. 지금까지 양한방 협진으로 병원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막연한 개념만 존재해 온 것이 사실이다.

최근 이병원 서산중앙병원장이 건양대 대학원 경영학 박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양한방 협진이 병원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이같은 의문에 어느정도 해답을 던져 주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이 원장은 이 논문에서 양한방 협진이 일단 고혈압, 당뇨, 뇌경색, 허리통증, 근골격계질환 등 특정질환군에서 환자수와 진료수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입원·외래 모두 환자수 증가

양한방 협진체제를 도입하고 있는 서울과 대전, 인천, 충남, 창원 등지에 있는 병원 6곳을 분석했다. 결과는 양한방 협진을 한후 적게는 9%에서 최고 81%까지 환자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병원을 모두 합쳐 외래환자의 경우 양한방 협진을 한후 47%의 증가율을 보였다. 입원환자도 병원별로 편차는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43%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충남의 한 병원은 양한방협진후 입원환자가 69%나 늘어났다.

◆진료수익 늘어났다

양한방 협진후 최저 23%에서 최고 72%까지 진료수익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ㅈ 병원의 경우 양한방 협진후 6억4천7백만원 정도(증가율 31%) 진료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천의 ㅈ 병원도 3억8천여만원이 새로 창출돼 38% 정도 늘어났다. 충남의 ㅎ 병원은 4억1천여만원이 늘어 무려 72%의 진료수익 증가세를 보였다.

양한방 협진체제를 도입한 다른 지역의 병원들도 유사한 양상을 보여 모두 진료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논문은 밝혔다.

진료수익중에서 외래보다는 입원부문의 수익률이 높게 나타났다. 외래의 경우 전체적으로 협진후 8억7천여만원이 증가, 26%의 수익률 향상에 그친 반면 입원은 13억8천여만원이 늘어 3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병원별로 효자질환 따로 있다

양한방 협진체제를 구축한 병원들은 모두 환자와 진료수익이 증가했지만, 질환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서울의 ㅈ 병원은 당뇨부문에서 3억1천여만원이 증가, 54%의 진료수익 증가율을 나타냈다. 당뇨부문에서 올린 수익증가액은 이 병원이 양한방협진으로 얻은 진료수익의 절반에 가까웠다.

반면 인천의 ㅈ 병원은 고혈압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다. 양한방 협진후 고혈압부문에서만 1억5천여만원의 진료수익을 더 올렸다. 전체 양한방 협진으로 올린 수익의 절반을 고혈압부문에서 얻은 것이다.

충남의 ㅎ 병원. 양한방 협진을 통해 4억41천만원이 넘는 수익을 더 챙겼다. 이 병원이 양한방 협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질환은 당뇨로, 2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대전의 ㅈ 병원은 양한방 협진으로 올린 1억6천여만원의 진료수익중 1억2천여만원을 뇌경색부문에서 챙겼다.

양한방 협진을 하는 병원이라도 진료수익에 보탬이 되는 질환은 병원마다 모두 달라 앞으로 양한방 협진체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병원들에게 방향성을 던져주고 있다.

◆당뇨,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단 양한방 협진체제를 운영하고 있는 병원 전체적으로 수익증가율로만 따져볼때 50%의 수익증가율을 기록한 당뇨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44%의 진료수익 증가율을 기록한 허리통증과 뇌경색(42%), 고혈압(22%)의 순으로 줄을 섰다.

진료수익액으로 보면 당뇨가 9억4천여만원으로 역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뇌경색이 7억6천여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고혈압은 4억9천여만원의 수익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허리통증은 진료수익 증가율면에선 높았지만, 절대액수에선 5천여만원 증가에 그쳤다.

반면 근골격계질환은 오히려 88만원이 줄어들어 진료수익에 보탬이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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