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행복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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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행복을 찾아서
  • 윤종원
  • 승인 2007.02.2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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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 연기 압권…아들과 연기 화제

"행복을 찾아서"(The Pursuit of Happyness)"는 아버지의 사랑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맨 인 블랙" "인디펜던스 데이"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등의 영화로 유명한 윌 스미스가 주인공. 그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에서 믿음직한 아버지 크리스 가드너를 연기했다.
SFㆍ액션 블록버스터로 친숙한 액션스타 윌 스미스가 아버지 연기도 잘했을까 궁금해하는 관객이 많을 듯. 혹자는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다. 먼저 영화를 본 관객으로서 귀띔한다면 그를 믿어도 좋다.

샌프란시스코 의료기 세일즈맨 크리스 가드너는 여기저기 열심히 뛰어다니지만 한물간 의료기기는 좀처럼 팔리지 않는다. 아들 크리스토퍼(제이든 스미스)는 엉터리 유치원에서 하루종일 엄마를 기다리다 잠들기 일쑤. 세금도 못 내는 형편에 자동차까지 압류당하자 참다 지친 아내마저 두 사람에게서 떠나버린다.

살던 집에서도 쫓겨난 가드너 부자. 지갑에 남은 전재산이라고는 달랑 21달러 33센트뿐이다.

극한 상황에서도 크리스토퍼를 보살피던 크리스는 성공한 주식중개인을 만난 이후 "남이 할 수 있으면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 자산관리회사 인턴십에 지원한다. 덜컥 붙긴 했지만 무보수에 경쟁률도 60대1. 크리스는 학력도 경력도 내세울 것이 없지만 아들과 함께 노숙자 시설과 지하철 화장실 등을 전전하면서도 정식사원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행복을 찾아서"는 자산관리회사 "가드너 앤 리치 컴퍼니"의 설립자 크리스 가드너의 굴곡 많은 인생을 영화화했다. 크리스 가드너는 노숙자에서 1억8천만 달러의 자산가가 된 월스트리트의 전설 같은 인물. 그의 이야기가 미국 ABC TV의 시사프로그램 "20/20"에 소개되면서 화제가 됐고, 이후 출간된 크리스 가드너의 자서전 또한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러나 영화는 노숙자 출신 기업가의 성공 스토리가 아니다. 유치장ㆍ버스정류장ㆍ지하철 화장실 등을 오고가며 밤을 새울 때도, 고객을 찾아 정신없이 발품을 팔 때도 결코 아들의 손을 놓지 않았던 한 아버지의 이야기다.

영화는 극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아들을 지킨 아버지의 삶의 모습을 스크린 곳곳에 배치했다. 고난의 순간이 닥칠 때마다 크리스가 아들에게 연거푸 되뇌는 "나를 믿어(You Trust Me)"라는 말은 아들과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아버지로서의 강한 의지를 느끼게 한다.

각 에피소드는 눈물을 쏟게 하고 가족을 생각하게 만든다. 뻔한 성공 스토리지만 나를 반추하고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순기능은 재미 이전에 이 영화가 가진 최대 장점이라고 하겠다.

앞 부분이 다소 지루할 수도 있지만 영화 후반부에서 만나는 감동은 이를 보상하기에 충분하다.

영화 "알리"를 통해 윌 스미스가 보여준 연기력은 "행복을 찾아서"에서 배가됐다. 윌 스미스가 이 영화에서 친아들 제이든과 부자 연기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3월1일 개봉. 전체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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