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복한 좌훈정, 단식투쟁 돌입
상태바
할복한 좌훈정, 단식투쟁 돌입
  • 박현
  • 승인 2007.02.07 1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투쟁열기 고조될 듯, 회원들 모금활동 전개
지난 6일 과천집회에서 의료법 개정저지를 위해 할복을 감행했던 서울시의사회 좌훈정 홍보이사가 이번엔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좌훈정 이사가 강남성모병원에 입원한 6일 저녁 직후, 안부전화와 함께 쾌유를 기원하는 일부 회원들에 의해 좌 이사의 용기 있는 투혼정신을 기리며 ‘모금(계좌번호:<기업은행>121-039422-01-032) 활동’을 시작했다.

더욱이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좌훈정 이사(8010호실 입원)는 병원에 입원한 어제부터(6일) 음식을 전혀 입에 대지 않고, 물과 링거만으로 버티는 등 회원들 의지를 북돋우기 위해 현재 ‘단식투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좌 이사의 ‘할복과 혈서’ 사건이 우발적이 아니라 며칠 전부터 단독으로 준비해 온 계획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백 마디 화려한 말 보다 한 가지 실천적 행동이 더 중요하다는 교훈을 의료계 지도자들에게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11일(일)에 열릴 의협 주최의 ‘과천집회’에 대해 회의적 방응을 가졌던 일부 회원들은 “좌훈정 이사의 할복을 계기로 의료계 내부문제는 일단 덮고 정부의 의료법 개악저지에 총력을 쏟자”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한 주일에 두 번씩 옥외집회를 여는 것에 대해 적잖게 부담스러워 하는 서울시의사회와 인천시의사회의 경우 “이왕 병원 문을 닫고 궐기대회를 개최하기로 했으면 휴일보다 평일이 더 효과적”이라는 주문이다.

한국의사회 박정하 원장은 “좌훈정 이사의 살신성인 할복이 이벤트성으로 잊혀 질 것이 아니라, 의권회복의 불씨로 승화되어야 할 것”이라며 “집행부가 뼈를 깎는 아픔과 반성으로 결연한 의지를 회원들에게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의 의료법 개정안에 맞서 지난 6일 대정부 궐기대회에서 ‘할복’과 ‘혈서’에 이어 ‘단식투쟁 돌입’ 등 홀연히 맞서고 있는 좌훈정 이사의 소신 있는 행동이 결국 의료계내에 대정부 투쟁열기를 더욱 고조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