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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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
  • 윤종원
  • 승인 2007.01.2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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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겨냥한 휴먼액션 코미디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감독 박성균)은 영화시장의 큰 대목 중 하나인 설 연휴를 겨냥한 영화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로 재미를 톡톡히 본 태원엔터테인먼트가 제작했다. "조폭마누라" "두사부일체" "가문의 영광" 시리즈처럼 설ㆍ추석 극장가에서 강자로 군림해 온 영화와 유사한 코미디물. 이쯤 되면 감이 오는 관객도 많을 듯. 내용보다는 웃음에 큰 "포인트"를 준 영화라는 것을.

그러나 "…김관장"은 "조폭마누라" "두사부일체" "가문의 영광" 시리즈처럼 "조폭(조직폭력배)" 영화는 아니다. 영화의 중심 축은 태껸ㆍ검도ㆍ쿵후 도장을 운영하는 김씨 성을 가진 세 관장들.

충청도의 한 작은 마을. 중국음식점 무림각 박 사장(노주현)의 건물에 세든 태껸도장 김관장(신현준)과 검도도장 김관장(최성국)은 사사건건 대결 양상을 띤다. 동네 아이들을 놓고 벌이는 수련생 모집 신경전은 물론 박 사장의 딸 연실(오승현)을 차지하기 위한 다툼도 대단하다.

그러던 어느 날 무림각 1층에 쿵후도장 간판이 걸린다. 작은 마을에 둘도 많은 무술도장이 이제 셋으로 늘어난 것. 거기에 쿵후도장 김관장(권오중)은 뛰어난 무술실력으로 동네 꼬마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든다. 여기까지면 그래도 괜찮은데 쿵후도장 김관장은 훤칠한 외모에 피아노 실력까지 수준급인 로맨틱 가이. 그는 피아노 실력으로 단숨에 연실의 마음을 휘어잡는다.

세 사람이 연실의 마음을 얻으려고 쟁탈전을 벌이는 사이 마을에 "세 쌍둥이"(이한위ㆍ박철민ㆍ김병만)라 불리는 남자들이 들어온다. 세 쌍둥이는 성격이 더럽고 외모가 촌스럽다는 공통점 때문에 붙여진 이름. 마을이 재개발된다는 소문에 땅투기를 목적으로 흘러들어온 조폭들이다. 세 쌍둥이들이 마을의 주택과 토지를 닥치는 대로 사들이면서 말썽을 일으키자 김관장들이 이를 저지하고 나선다.

영화 "…김관장"은 "로보트태권V"나 "독수리5형제"와 같은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준다. "마을"을 지키는 우리의 김관장들. 그만큼 건전하다는 얘기다. 착하고 의리 있는 인물로 미화된 조폭을 주인공으로 하는 여타의 코미디물과 다르다. 김관장들은 겁도 많지만 정의를 위해 몸을 내던지는, 우리가 바라는 소시민 영웅의 모습을 지녔다.

특히 "한복 브라더스"의 등장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하회탈에 흰색 한복을 차려입고 악당을 물리치는 이들의 활약상은 우리 전통무예 태껸의 멋을 보여주고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한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장점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 코미디 영화는 작품성을 떼고 봐야 한다"는 말이 통용될 만큼 작품성 있는 코미디물을 만나기 힘든 현실에서 이 영화 역시 작품성 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준은 아니다.

영화 초반 세 김관장의 수련생 모집 신경전은 진부하고 코미디 영화의 장점이 될 수 있는 풍자가 없다는 점도 아쉽다. 영화에서 가장 많이 웃게 하는 대목이 세 쌍둥이 중 큰형님 이한위가 내뱉는 욕설이라는 점도 여전히 한국 관객이 조폭영화에 익숙하다는 방증인 것 같아 씁쓸하다.

성공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새로운 캐릭터에 용감(?)하게 도전한 신현준과 영화 속 모든 액션을 직접 소화한 권오중에게 박수를 보낸다.

2월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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