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8월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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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8월의 크리스마스
  • 윤종원
  • 승인 2007.01.2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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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호 감독의 동명영화 리메이크작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한석규ㆍ심은하가 주연한 "8월의 크리스마스"는 멜로영화의 수작으로 손꼽힌다.

1998년 국내 개봉돼 서울에서 44만 명의 관객을 모았고 다음해 일본에서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그 인기에 힘입어 일본에서 동명의 리메이크 영화가 만들어졌다. 2005년 9월 일본에서 개봉된 이 영화가 이달 말 한국팬과 만난다.

영화는 주인공의 직업 등 일부 설정이 바뀌었을 뿐 원작을 그대로 따랐다.

아버지로부터 사진관을 물려받은 스즈키(야마자키 마사요시)는 손님들의 행복한 순간을 담으며 인생의 마지막을 정리한다. 스즈키는 불치병에 걸려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그러던 어느 날 사진관 인근 초등학교에서 임시교사로 일하는 유키코(세기 메구미)가 방문한다. 이후 유키코는 사진관의 단골손님이 되고 둘은 놀이공원에 가는 등 함께 어울리면서 점점 가까워진다.

스즈키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 유키코는 그에게 다가가려고 하지만 스즈키의 마음을 통 알 수가 없다. 스즈키가 "결혼했다" "아이가 있다"며 장난처럼 거짓말을 하며 마음을 열지 않기 때문.

그러던 어느 날 스즈키는 병원으로 실려가고, 영문을 모르고 있는 유키코는 문이 굳게 닫힌 사진관 앞을 서성이며 그를 기다리게 된다.

일본판 리메이크작은 원작보다 대중적이다. 허 감독의 작품에서는 정원(한석규)이 사진관 손님인 주차단속원 다림(심은하)을 짝사랑하는 설정이지만 일본판의 두 주인공은 데이트를 하며 친밀한 관계로 발전한다.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의 교류가 많고 멜로라인도 원작보다 풍부하다. 그런 면에서는 대중이 이해하기가 더 편한 영화다. 그러나 원작보다 영화의 여운 등은 덜하다.

아담하고 예쁜 사진관, 흰눈이 가득 쌓인 마을 등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화면은 관객의 눈길을 끄는 또 하나의 요소.

영화의 주인공은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다. 스즈키 역의 야마자키 마사요시는 배우보다 가수로 더 유명한 인물.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며 간간이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 중이다. 유키코 역의 세기 메구미는 현재 국내 개봉돼 상영 중인 일본 영화 "허니와 클로버"에 등장한 배우. 신인으로 "8월의 크리스마스"가 첫 주연작이다.

수작으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원작과 리메이크작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26일 개봉 예정. 12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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