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일류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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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일류병원’
  • 김완배
  • 승인 2007.01.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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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애병원, 광명성애와 통합 계기로 경쟁력 강화 나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일류병원’. 최근 신길동 성애병원과 광명성애병원의 통합작업을 진행중인 성애병원이 올해 내건 슬로건으로, 성애병원의 앞으로의 방향성을 읽게 해 준다.

두 병원 통합에 앞서 통합을 지휘할 의료원장에 임명된 장석일 원장은 ‘책임감과 함께 무거운 짐이 더해진 느낌’이란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성애병원에 따르면 광명성애병원의 경우 20년전 광명병원을 인수한 이후 별도의 의료법인으로 운영해 왔기 때문에 두 병원은 이사장은 같지만, 법인은 달라 회계분리는 물론 서로 지원을 할 수 없는 구조. 경영구조가 따로 가다시피하다 보니 인력운영과 구매 등에 있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우선 인적교류와 구매분야를 통합해 보자는게 성애병원측이 통합을 생각하게된 동기였다는 장 원장의 설명이다.

성애병원은 오는 4월 의료법이 개정돼 두 병원 통합의 근거가 마련되면 의료원체제로 전환하기로 하고 우선 통합작업을 추진할 인물로 장 원장을 의료원장에 앉친 것.

장 원장은 이와 관련, “우선 두 병원의 기획조정실을 기획조정본부로 합치고 행정부서 직원에 대한 인사교류에서부터 시작할 예정”라고 밝혔다. 다음 순서는 두 병원의 전산망을 공유하고 회계통합으로 시스템 통합을 마무리하겠다는 구상으로 알려졌다. 우선 현재의 허용범위내에서 통합을 추진하고 법적인 뒷받침이 되면 실질적인 통합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장 원장은 “두 병원 통합에 있어서 최대한 공통점을 찾고 경쟁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문에서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두 병원이 직원 인건비와 직급체계가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에 업무통합이나 직원간 교류에 있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란 장 원장의 판단. 장 원장은 “특히 두 병원 시스템 통합은 인력감축이 아닌 일의 효율성이 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두 병원 모두 인력이 부족한 상태라 모자란 인적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에서 인사교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성애병원은 지난해 보훈처와 보훈환자 진료계약이 중도해지돼 갑작스럽게 환자수가 줄어들어 수입이 크게 줄어든 아픔을 겪었다. 그래서 올해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일류병원’을 표방하고 나섰다. 환자들이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으면서 환자가 만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려 지역사회에서 돌파구를 찾아보자는 뜻이 담겨 있다.

장 원장은 “환자를 기다릴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한다. 앞으로 지역내 사회복지관 등과 연계하고 지역사회와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구상을 밝혔다.

성애병원은 하루 1,200-1,800명의 외래환자를 보고 있다. 기대치에 약간 부족하다. 성애병원은 또 중요한 수술외에는 환자들에게 선택진료를 권하지 않는다. ‘싼 값에 만족을 주자’는 김윤광 이사장의 생각 때문이다.

“앞으론 환자중심에서 생각해선 안됩니다. 고객중심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병원에 와서 어쩔 수 없이 약자입장일 수 밖에 없는 환자를 환자로만 대하지 말고 중요한 고객으로 대우해주자는 장 원장의 생각이다. 보수적인 성애병원이 두 병원의 통합을 계기로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을 펼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김완배·kow@k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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