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데스노트 라스트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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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데스노트 라스트네임
  • 윤종원
  • 승인 2007.01.0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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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을 넘어선 결말이 인상 깊다. 각색에 공을 들인 성과다.

일본의 인기 만화 "데스노트"를 원작으로 1, 2편을 잇달아 제작한 영화 "데스노트"의 2편 "데스노트 라스트네임"은 "키라" 라이토와 L의 팽팽한 대결을 담고 있다.

전편에서 라이토와 L이 만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면, "…라스트네임"에서는 둘의 본격적인 대결이 펼쳐진다.

사신(死神)이 인간세계에 떨어뜨린 죽음의 명부 "데스노트"를 주운 천재적 인간이 이를 통해 정의의 심판을 내리려 하고, 이 역시 살인일 뿐이라 여기는 천재탐정이 뒤를 쫓는 내용.

만화 "데스노트"는 일본에서 2천만 부 이상이 판매됐으며, 국내에서도 지난 2년간 판매량 1위로 집계되고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모은 작품이다.

영화 역시 대히트해 일본뿐 아니라 홍콩, 대만 등지에서도 흥행 성공을 거뒀다. 지난 11월 개봉한 국내에서도 일본 영화로서는 드물게 8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일본 경시청 형사부장이자 키라 추적팀에서 일하는 아버지와 천재탐정 L(마쓰야마 겐이치)의 허락을 받아 추적팀에 들어온 "키라" 라이토(후지와라 다쓰야)는 L을 제거하기 위한 기회를 노린다. 또 다른 데스노트를 갖게 된 미사의 등장으로 훨씬 더 복잡해진다. 아이돌 스타인 미사는 가족을 죽인 강도의 목숨을 빼앗은 키라에게 열성적인 지지를 보냈던 인물. 미사는 키라를 위해 자신의 수명을 절반으로 줄이는 대가로 "사신의 눈"을 거래한다.

"사신의 눈"은 얼굴만 보면 이름과 수명을 알 수 있는 능력. 얼굴과 이름을 함께 알아야만 데스노트에 이름을 적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라이토보다 훨씬 앞선 능력이다.

미사는 라이토를 찾아내고, 라이토는 미사의 능력을 이용해 L을 제거하려 한다. 천재 라이토는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미사의 사신 렘은 라이토의 사신 류크와 달리 미사를 필사적으로 지키려는 마음이 있다.

렘의 마음까지 이용해 라이토가 세운 계획은 착착 들어맞는다. 두 사람을 감금한 L은 라이토의 계략 때문에 증거를 끝내 잡지 못한 채 풀어주지만 두 사람에 대한 의심을 결코 거두지 않는다. 방송국 앵커를 제3의 키라로 지명해 라이토는 감금 상태에서도 여전히 살인을 저지른다.

치밀한 두뇌싸움 끝에 라이토와 L은 정면으로 맞닥뜨린다. 결론을 밝힐 수 없지만 L의 후계자를 등장시키는 원작과 전혀 다른 결말이 오히려 깔끔하다.

정의에 대한 서로 다른 가치 판단으로 혼란스러운 인간의 심리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영화 "괴물"에 등장하는 괴물처럼 컴퓨터그래픽으로 태어난 사신 류크와 렘의 캐릭터도 눈여겨볼 만하다.

1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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