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심장병어린이 수술 300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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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심장병어린이 수술 300명 돌파
  • 김명원
  • 승인 2006.12.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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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병원, 18년간 연평균 16명 이상 100% 성공
보건복지부 지정 심장ㆍ혈관 전문병원 세종병원(이사장 박영관)이 1989년, 중국교포 강수월 어린이를 시작으로 펼쳐온 해외 빈곤국 심장병어린이 수술사업의 수혜자가 12월 20일로 300명을 돌파했다.

세종병원은 18년간 연 평균 16.7명의 해외 심장병 어린이들에게 단 한명의 수술 실패도 없이 새로운 생명을 선물해왔다.

세종병원에 300명째 수술 수혜자로 입국한 어린이는 러시아 어린이 5명이다. 이들은 지난 10월 25일부터 28일까지 세종병원 소아심장전문의 이재영 과장이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시 무료검진 중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선발한 것으로, 폐동맥협착, 심방중격결손, 동맥관개존증 등의 심장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병원 박영관 이사장은 “이들 모두 수술만 받으면 정상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할 수 있다”며 “이번에 입국하는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삶’이라는 의미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리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입국한 러시아 어린이들은 세종병원과 세계 어린이보호재단인 세이브더칠드런, 부천시청의 후원으로 무료로 수술을 받는다.

1989년부터 세이브더칠드런, 한국심장재단, 여의도순복음교회 등 여러 후원단체들의 도움으로 시작된 세종병원의 해외 심장병어린이 수술사업은 지난 97년부터 활발해져, 2002년에는 100명을 넘어섰으며 2004년에 200명, 그리고 현재 300명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수술에서도 단 한명의 실패가 없이 100%의 수술 성공률을 보였다.

심장병 어린이는 적절한 시기에 수술만 받으면 평생 정상인으로 살 수 있지만 수술시기를 놓치면 평생 불치의 병을 안고 살게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달리 의료기반이 취약한 나라에서는 수술을 못 받는 안타까운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것이 세종병원과 후원단체들의 해외 어린이 무료수술 사업의 배경이다.

세종병원은 현재 중국, 베트남, 러시아,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 인종과 국가를 가리지 않고 심장 수술을 지원해 오고 있다. 이처럼 해외 어린이들의 수술을 적극적으로 후원해 온 세종병원의 선행은 ‘좋은 나라 한국, 친절한 한국인’을 알리는 민간외교단체 역할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세종병원이 그동안 해당 국가나 대사관, 해외 병원으로부터 받은 감사패만 해도 12개. 몽골의 경우 올해에만 4월과 12월, 두번이나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처럼 세종병원의 수술실적이 증가하면서 수술 혜택을 받은 어린이들의 해당 국가에서는 대사관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감사패를 전달하는 등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러시아를 순방,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때는 세종병원의 러시아 어린이 무료 심장수술 선행이 큰 화젯거리가 되기도 했다. 또한 첫 수술 수혜자인 강수월씨(당시 6세)는 지난해 세종병원의 홈페이지를 통해 감사의 편지와 현재 사진을 보내오기도 했다.

2004년 5월, 베트남의 거물급 인사 누엔 티 빙 여사(77)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베트남 어린이에게 무료 심장수술을 지원해준 세종병원과 후원단체에 감사의 뜻을 전한 바 있다.

빙 여사는 베트남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3인 중 한명으로 여러 번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으나 전쟁 상대국이었다는 이유로 거절해 왔다. 그러나 한국 내 여러 후원단체가 심장병을 앓고 있는 베트남 어린이들에게 4년간 꾸준히 무료수술을 해 주는 것을 보고 마음이 움직였다고 내한 당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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