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쏘우3
상태바
영화 - 쏘우3
  • 윤종원
  • 승인 2006.11.24 1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에서 3년째 핼러윈 시즌에 개봉돼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쏘우" 시리즈. 3편 역시 올해 개봉 첫 주 3천43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시리즈 중 최고의 흥행 수익을 거뒀다.

미스터리 스릴러의 새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을 들었던 "쏘우"의 3편은 국내 팬들에게도 흥미진진한 관심사였다. 한마디로 말한다면 1, 2편을 뛰어넘는 잔혹함이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다.

3편의 얼개 또한 비슷하다. 역시 "직소"가 내놓은 규칙을 준수해야만 살아남는다. 함정에 빠진 사람에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쏘우" 시리즈를 세상에 내놓은 시나리오 작가 리 워넬과 2편 감독을 맡았던 대런 린 보즈먼 감독은 이번에도 허를 찌르듯 더욱 촘촘해진 시나리오와 한층 공포스러운 장면을 만들어냈다. 1, 2편과 연속성을 갖는 사건 전개가 탁월하며 4편에 대한 기대감을 유발한다.

그러나 갈수록 강도를 더해가는 잔혹한 응징 방법은 슬래셔 무비에 익숙한 관객이라도 버텨내기 힘들다. "쏘우"의 공포가 단순한 살인 방법에 있지 않고 살해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긴박한 데다 공포영화의 필수 요건인 음향의 기괴스러움이 보통 수준의 공포영화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또한 함정에 갇힌 자들의 연관성이 꽤 치밀하다는 게 전편을 통해 보여졌기 때문에 관객은 그에 대한 유추를 어느 정도 해낼 수 있을 것.

그럼에도 "쏘우" 마니아라면 3편의 유혹을 뿌리치지는 못할 수밖에. 더욱이 리 워넬은 전편 게임의 주인공들이 어떻게 됐는지를 보여주는 방법으로 전편의 관객을 고스란히 끌어들이려 한다.

유능한 뇌 전문 박사 린(바하 수멕 분)이 병원에서 납치돼 어둡고 침침한 공간으로 끌려온다. 린은 남편과의 불화를 겪고 있는 데다 드러나지 않은 정신적 문제를 안고 있다. 그를 납치해 온 사람은 아만다(샤니 스미스)이며, 죽어가는 직소(토빈 벨)를 살리기 위해서다.

또 한 사람, 제프(앵거스 맥파디언)가 밀실에 갇힌다. 그는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뒤 분노에 가득차 살아있는 딸조차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다. 아들을 잃었다는 슬픔과 함께 가해자가 겨우 6개월밖에 형을 살지 않게 된 사실에 더욱 분노하는 것.

그에게 주어진 미션은 물론 방을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직소는 그가 복수를 꿈꿨던 사람을 용서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여전히 분노와 복수의 집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가에 대한 게임을 벌인다.

린의 미션은 제프가 게임을 수행해 직소가 그 결과를 볼 수 있을 때까지 직소의 생명을 유지시키는 것. 린의 목에 채워진 족쇄는 직소의 생명이 다하면 자동으로 폭발하게 장치됐다.

제프가 처절한 죽음을 목격하고, 린이 직소를 살리기 위해 애를 쓰는 사이 직소의 덫에 걸렸으나 유일하게 살아나온 뒤 직소의 수제자가 된 아만다의 정신적 혼란이 보인다.

제프가 살아나오는 것만이 직소가 내놓은 게임의 결과는 아니었다. 직소와 아만다, 린과 제프의 상관관계의 고리를 푸는 건 관객 몫이다.

4편의 화두는 "용서"다.

30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