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료비 급증..亞 원정수술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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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료비 급증..亞 원정수술 성행
  • 윤종원
  • 승인 2006.11.1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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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건설업자로 일하는 웨인 스타이너드(59)는 올해 초 병원에서 심장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담당의사는 그에게 두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수술비로 10만달러가 드는 미국과 6천700달러면 충분한 인도 가운데 어디서 수술을 받을 것인지 선택하라는 것. 스타이너드는 고민 끝에 인도를 선택했다.

미국 내 의료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중산층을 중심으로 수술과 같은 복잡한 의료시술을 받기 위해 외국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미 기업과 보험사들이 직원들에게 인도와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지의 최상급 의료시설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안을 제시하면서 이처럼 치료를 위해 해외로 나가는 미국인들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회사인 "유나이티드 그룹 프로그램"의 조너선 이델하이트 부사장은 지난해 이 같은 내용의 상품을 출시한 이래 40여개가 넘는 회사들이 가입했다며 "의료관광은 고용주들이 의료비의 80%를 절감할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직원들이 자격을 갖춘 병원에서 대개 미국에서 수련의 생활을 한 의료진에게 수술을 받게 되는 만큼 미국 병원에 비해 질적인 측면에서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와 연계한 병원들은 미국 병원과는 비교도 안될 수준"이라며 "이건 마치 외국의 5성 호텔에 머물 것이냐 아니면 미국의 별 하나짜리 모텔에 숙박할 것이냐의 문제와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술을 받는 직원의 가족에게도 체류비가 지급된다며 지난 6개월 동안 자신의 회사에서만 6명이 외국에서의 치료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정확한 통계 결과는 나와있지 않으나 의료 전문가들과 해외 병원 관계자들은 미국인 예약자의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태국 방콕의 "범룽랏 인터내셔널 병원"은 올 한해만 5만5천명의 미국인들이 병원에서 치료받았다며 이는 지난해에 비해 30%가량 늘어난 수치라고 발표했다.

한편 미 의료보험 관계자들은 이처럼 의료관광객의 수가 증가하게 된 데는 의료보험비를 감당할 수 없는 미국인의 수가 더욱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미 인구조사국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인구 수는 4천700만명에 달했다.

마크 스미스 캘리포니아 의료재단 회장은 "미국 내 의료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고, 국내와 해외에서의 의료수가 차이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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