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고교 결핵 발병양상 특이해
상태바
안산 고교 결핵 발병양상 특이해
  • 윤종원
  • 승인 2006.11.16 1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개월 지속 집단발병, 보건당국 긴장

경기도 안산시 A고교에서 결핵환자가 지속적으로 집단 발병한 것을 놓고 보건당국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보건당국이 스스로 "특이한 케이스"라고 말할 정도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결핵의 경우 통상적으로 환자가 발견돼 일단 치료가 시작된 뒤 2-4주가 지나면 추가 환자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A고교는 9개월에 걸쳐 꾸준히 환자가 발생한 점에 보건당국은 주목하고 있다.

15일 결핵협회 경기지부와 안산시 등에 따르면 A고교는 작년 11월 2명의 학생이 처음 결핵에 감염된 이후 올들어 1월 2명, 5월 13명, 7월 23명, 8월 9명 등 49명이 발병했다.

상록보건소 측은 "작년 11월과 1월 환자가 잇따라 발생해 아무래도 검진 확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려 5-8월 세차례에 걸쳐 학생과 교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검진했는데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특히 7월에 발생한 환자 23명 가운데 포함돼 있는 교사 1명과 1학년생 4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들은 2-3개월 전 실시된 1학년생과 교직원 종합검진에서 결핵환자가 아니었다.

또 결핵환자가 BCG 접종효과가 사라지고 대입 스트레스에 과도하게 시달리는 등 면역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고교 2-3학년생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최근 추세에도 어긋나는 결과였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은 이들이 작년 11월-5월 발생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감염 경로에 대해서는 추정조차 못하고 있다.

결핵협회 경기지부 관계자는 "치료가 시작되고 2-4주가 지나면 환자 발생이 현저히 줄어든다"며 "하지만 5월 검진 이후 치료가 시작된지 2-3개월이 지났는데도 두 차례나 집단 발병한 것은 특이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결핵협회 경기지부와 안산시, 학교 측은 양성반응을 보인 11명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다음 달초 이 학교 학생과 교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한 네번째 검진을 준비하고 있다.

결핵협회 경기지부 관계자는 "기존 환자들이 올 연말까지 약물치료를 끝내는 등 치료 막바지여서 일단 다음 달 검진에서 집단 발병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발병 양상을 볼때 안심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결핵협회 경기지부는 과도하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지만 예방 차원에서 감기나 피곤 증세가 오래가면 검진을 받고 PC방 등 밀폐된 공간을 가능하면 피하기를 권고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