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합병증 지표 당화혈색소 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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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합병증 지표 당화혈색소 잘 몰라
  • 윤종원
  • 승인 2006.11.1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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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당뇨병학회 조사, 당화혈색소 아는 당뇨환자 18%에 불과

당뇨병 환자의 누적된 혈당관리 상태를 알 수 있는 "당화혈색소"에 대해 상당수 당뇨 환자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화혈색소(A1c)는 혈당이 증가해 적혈구 내 혈색소(헤모글로빈)에 포도당이 붙은 상태를 말한다.

한번 붙은 당분은 적혈구가 수명을 다할 때까지 그대로 붙어 있기 때문에 적혈구의 수명이 120일인 점을 감안하면 2~3개월 동안의 평균 혈당 농도를 알 수 있다.

정상인의 당화혈색소 수치는 4~6%이며 권장 관리 수치가 6.5% 미만이다.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손호영)는 서울, 경기지역 7개 대학병원에 정기검진차 방문한 249명의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당화혈색소에 대한 인지도 조사를 한 결과 당화혈색소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환자는 18%(45명)에 그쳤다고 15일 밝혔다.

또한 정확한 당화혈색소를 알고 있어도 "관리 수치"를 알고 있는 사람은 8.4%(21명)에 불과했다.

특히 학회가 전국 626개 1차 의료기관에서 치료받고 있는 당뇨병 환자 3만여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당화혈색소 검사의 중요성이 눈에 띈다. 이 조사결과 당화혈색소가 7.0% 미만으로 혈당 조절이 양호한 환자는 전체의 38.3%에 불과했다.

하지만 당화혈색소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 후 3개월이 지나자 당화혈색소가 7.0% 이상으로 관리 대상이었던 환자그룹(평균 8.3%)이 교육 3개월 후에는 7.8%로 감소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공복 시 혈당이나 식후 혈당 검사의 경우 검사 당시의 혈당 수치만 알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상황에 따라 그 수치가 다를 수 있다. 반면 당화혈색소 검사는 식사 시간 등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정확한 혈당관리 실태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하지만 당화혈색소 검사는 전문 장비가 필요를 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측정이 가능하다. 대한당뇨학회에서 권장하는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 목표치는 6.5% 이하다. 당화혈색소가 최근 2~3개월의 평균적인 혈당을 반영한다고 볼 때 1년에 4~6회 정도의 당화혈색소 측정을 통해 혈당 조절 정도를 정확히 평가해야 한다고 학회는 덧붙였다.

그렇다고 자가혈당측정기를 통한 혈당측정 수치가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자가혈당측정은 생활의 변화만 줘도 혈당 수치의 기복이 심하기 때문에 환자가 방심하기 쉽고, 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것이 맹점이다. 그리고 환자가 특정 시간대(아침 공복 시간 등)만 측정할 경우 전체적인 혈당치와 상관없이 자신의 혈당 조절이 잘 되고 있다고 오인 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자가혈당측정을 통해 자신의 혈당치를 검사하다가 1년에 4~6회 정도 당화혈색소 검진을 통해 평균 혈당 수치를 확인하는 게 좋다.

한편 이번 조사(중복응답)에서 당뇨병 환자들의 치료 행태를 보면 당뇨치료제 복용 75.1%, 인슐린 29.7%, 식사.운동요법이 23.3% 등으로 집계됐다. 대체로 약물에 대한 혈당 관리가 대부분이었으며, 생활 속에서 식사.운동요법을 규칙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환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가톨릭의대 손호영 교수는 "자가혈당측정기로 측정할 경우에는 단시간의 노력만으로도 혈당 수치가 정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지만 지난 2~3개월 동안의 혈당관리 평균 기록을 낱낱이 파악할 수 있는 당화혈색소를 측정하면 이 같은 "가짜 모범 혈당관리 환자"를 짚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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