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 있는 웨일 코넬 의과대학 공중보건학교수 브루스 슈매크먼 박사는 의학전문지 "의료(Medical Care)" 11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미국 에이즈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24년이며 이 기간에 소요되는 치료비용은 약값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1인당 61만8천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슈매크먼 박사는 전국 18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에이즈 환자 1만4천명 중 7천명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들의 한달 평균 치료비는 2천100달러(이 중 3분의 2가 약값). 이를 컴퓨터 시뮬레이션 모델에 산입하면 평균 생존기간 24년 동안의 총치료비는 61만8천달러라는 계산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는 수명이 긴 여성 심장병환자가 평생 치료에 지불하는 비용과 맞먹는 수준이다.
치료비는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이 10년이었던 1990년대에 비해 약 40% 늘어난 것이다.
에이즈라면 사형선고로 생각되었던 1993년에만 해도 평균 생존기간은 7년에 불과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에 약 20여가지의 항바이러스제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생존기간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고 지금은 에이즈가 한낱 만성질환의 지위로 전락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병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