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도 유전되나..유전연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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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도 유전되나..유전연구 착수
  • 윤종원
  • 승인 2006.10.11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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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연구원 사상체질 유전연구

아버지가 태음인일 때 자식이 태음인이 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형주)은 대전에 거주하는 청주(淸州) 한(韓)씨 가족 4대, 62가구, 167명을 상대로 사상체질을 결정하는 유전자 확인 연구에 착수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가족의 가계를 통해 소양.소음.태양.태음 등 사상체질을 결정하는 유전자를 확인하는 것으로, 사상체질의 유전성을 확인하고 체질을 결정하는 데 관여하는 유전자를 탐색해 체질을 결정하는 유전자 규명작업을 벌이게 된다.

사상 체질 유전자 연구는 국내 일부 한의과 대학과 관련 기업이 소규모 집단에 적용, 시도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4대에 걸쳐 대규모로 체계적인 연구를 시도하기는 처음이다.

체질의 유전성을 규명하려면 DNA 유전체 연구를 위해 여러 대에 걸친 많은 수의 가족이 필요해 이번에 대상이 된 한씨 가족처럼 60여년 동안 손자, 손녀 등 4대에 걸쳐 62가구, 167명의 대가족이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연구원 측은 밝히고 있다.

연구진은 먼저 가계 구성원의 체질을 진맥이나 한약 등을 통해 진단한 뒤 혈당검사나 간검사 등 양방에서 이용하는 다양한 검사를 통해 임상정보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렇게 확보된 유전자 정보를 DNA 칩으로 체질과 관련된 변이 정보인 SNP(단일염기변이)가 있는지 없는지를 추적해 관련 유전자를 확인하고 연관 분석을 통해 체질의 유전 양상을 분석할 방침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경험적이고 주관적인 사상체질학의 객관화와 과학화 분야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도출된 체질 임상정보와 유전체 정보를 활용하면 체질별 맞춤 약물 개발 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발굴된 체질 유전자를 DNA 칩 등의 형태로 제작하면 간편하고 정확하게 체질을 진단할 수 있는 진단 기기를 개발하거나 분석체계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의학연구원 김종열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체질이 유전되는지, 그리고 유전된 체질에 따라 질병도 유전되는지의 상관 관계를 규명하게 될 것"이라며 "전통의학과 서양의학의 만남을 통해 난치병 치료 등에 많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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