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4명 수면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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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10명 중 4명 수면장애
  • 박현
  • 승인 2006.09.22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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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사고로 사회적 손실 초래
과도한 경쟁으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이 늘면서 수면부족으로 인한 피해가 너무 커 학계는 물론 정부차원의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부터 23일까지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수면학회 학술대회에 참가한 수면의학 전문가들은 수면부족 문제를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수면과 사회적 영향" 심포지엄 연자로 나선 건국의대 신경정신과 박두흠 교수는 “미국 성인의 경우 40% 정도가 다양한 형태의 수면장애로 불면증이나 주간 졸림증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한국도 이와 비슷할 것”이라면서 “이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 우울증, 작업능률 저하, 각종 사회 위험성 증가 등 다양한 파생효과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10대들의 피곤함은 정신과 신체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 10대들의 수면현황"을 발표한 성균관의대 신경정신과 신동원 교수는 “청소년들의 경우 △이른 등교시간 △학업량 증가 △인터넷 사용 등으로 잠이 모자란다. 한국의 10대들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더 심한 수면부족을 겪고 있고 이는 자살이 10대 사망원인 2위를 기록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과 중국의 10대는 평균 6∼7시간, 미국은 8시간 수면을 취하는데 반해 한국은 5시간을 자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한국 10대의 자살율이 높아 수면과 자살과의 연관성이 있다는 논문이 최근 발표된 바 있다.

또한 수면부족은 성인에서도 교통사고로 큰 사회적 손실을 안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의대 신경정신과 임세원 교수는 “5톤 이상의 대형화물을 운반하는 직업 트럭운전기사의 수면과 관련된 충돌사고의 위험요소 조사를 실시한 결과 운전시간의 절반 이상이 일몰 후였고, 한달 중 보름 이상을 트럭 안에서 자면서 충돌사고의 중요한 이유로 수면시간 부족을 꼽았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의대 신경정신과 정도언 교수는 “음주 중 작업이나 운전이 위험하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수면부족으로 인한 사고에 대해서는 아직 무감각하다. 쉽게 말해 음주운전은 최소한 눈을 뜨고 하지만 졸음운전은 눈을 감고 하는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수면장애에 대한 관심이 낮은데 대해 경각심을 갖고 수면장애를 질병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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