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성장엔진은 보건의료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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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성장엔진은 보건의료산업
  • 윤종원
  • 승인 2006.09.19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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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5년간 일자리 170만개 창출

최근 몇년간 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국 경제의 성장엔진은 실리콘밸리의 IT(정보기술)산업이나 월스트리트의 금융산업, 부동산 급등과 연관된 주택건설업이 아니라 보건의료산업이라고 미국의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 최신호가 17일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이후 제약 및 건강보험과 같은 관련 산업까지 포함할 경우 미국의 보건의료산업이 창출한 새로운 일자리는 무려 170만개에 달한다.

반면, 보건의료를 제외한 다른 민간분야의 일자리는 경제호황에도 불구, 2001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거품논란"이 제기되는 주택건설업은 건축업자나 부동산업자, 모기지 브로커들에겐 큰 시장을 제공했지만 지난 2001년 이후 새로 생긴 전체 일자리는 90만개에 불과하다.

더욱이 제조업 공장들은 잇따라 문을 닫았고, 소매업은 위축되고 있어 보건의료분야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라는 것.

지난 1990년대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IT산업의 경우 소프트웨어나 반도체, 통신분야에서 지난 5년간 110만개의 일자리가 오히려 줄어들어 인터넷 광풍이 불었던 지난 1998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일자리 창출면에선 가장 실망스런 분야가 되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지적했다.

미국에서 보건의료산업이 경제의 성장엔진으로 부상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계속 이뤄지고 있기 때문.

캘리포니아주가 향후 10년간 줄기세포연구에 30억달러를 쏟아부을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을 비롯해 다른 지역도 보건의료분야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세계화 바람에 심하게 타격을 받았거나 제조업이 붕괴된 미국의 북동부와 중서부, 남부지역의 지역노동시장에선 보건의료산업이 급성장, 그 시장규모가 연간 2조달러에 달한다는 것.

보건의료산업은 자본의 해외유출도 거의 없는 내수산업이라는 점도 지속적인 투자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8월 보건의료분야의 고용 증가는 3만5천개로, 건설업 및 다른 분야 증가의 2배나 됐다.

"경제가 어려운 때에는 정부가 많은 투자를 함으로써 일자리를 창출하고 성장을 촉진해야 하고, 할 수 있다"고 말했던 영국의 수정주의 경제학자인 존 M. 케인즈가 살아있다면 "정부"라는 대목에 "보건의료산업"이라는 말을 넣었을 거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비즈니스위크는 밝혔다.

하지만 보건의료산업의 급성장이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정부의 보건의료 분야 과도한 지출이 엄청난 재정적자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2005년 미국은 연방정부 예산의 4분의 1가량인 6천억달러 이상을 보건의료분야에 배정했다.

또 의료보험인상으로 보험료를 감당하기 더 어렵게 되자 미국인 가운데 무려 4천700만이 의료보험에서 탈퇴, 보험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높은 의료비 부담은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미국에서 향후 25년간 보건의료분야가 전체 신생 일자리의 30~40%를 차지하게 될 경우 새로운 일자리가 특정분야에 치우침으로써 미국 경제에도 역기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 비즈니스위크는 정보기술에 더 많이 투자함으로써 보건의료산업을 덜 노동집약적으로 만드는 것이 한 가지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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