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여성 2명중 1명 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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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여성 2명중 1명 퇴사
  • 박현
  • 승인 2006.09.09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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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 서창석·지병철 교수팀 조사결과
급격한 고령화와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가임기 여성 10명 중 1∼2명에서 불임이 직장생활에 큰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서창석·지병철 교수팀은 2003∼2006년까지 병원에서 체외수정시술을 받은 환자 106명의 직업변동을 조사했다.

그 결과 시술당시 직업이 있었던 65명 중 49.2%인 32명이 불임으로 인해 중도에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체외수정 등 임신방법 및 정신적 고통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문제로 불임여성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체외수정시술은 환자가 스스로 배란 유도제를 맞는 것으로 시작해 이것이 성공하면 △난자채취 △배아이식 △임신반응검사 등 여러 단계의 시술이 뒤따른다.

이 때문에 임신을 시도하는 동안은 언제든지 병원의 스케줄에 맞추어야 하는 절대적인 시간 확보가 필요한 방법이다. 또 체외수정시술을 한 후에는 임신 확률을 높이기 위해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충분히 쉴 것을 병원에서는 당부하고 있다.

따라서 어려운 시술을 받은 환자의 입장에서는 아기와 직장을 사이에 두고 선택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다는 것. 보통의 불임부부들이 단 한 번의 체외수정시술로 임신에 성공하기가 어렵다는 것도 원인이다.

직장여성이 시술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는 동안 매번 회사에 병가나 휴가를 신청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불임여성의 직업상실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아기 낳으려고 직장까지 그만 뒀는데 끝내 임신을 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을 낳아 임신성공률을 더욱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저출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출산장려 캠페인도 중요하겠지만 아기를 간절히 원하는 이들에게 아기를 낳을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서창석 교수는 “불임시술을 위해 직장을 포기한 여성들은 시술 후 임신에 실패했을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큰 상실감과 불안함에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임시술에 있어 환자의 심리적 안정이 중요한 만큼 불임시술을 위한 휴직제도를 정착시키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인구기금이 최근 발간한 "2006 세계인구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출산율이 1.19명으로 홍콩(0.94명), 우크라이나 (1.13명), 슬로바키아(1.17명)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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