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차단제 퇴출 위기 넘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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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차단제 퇴출 위기 넘길 듯
  • 최관식
  • 승인 2006.09.01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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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고혈압학회 발표 불구 국내 의사 상당수가 베타차단제 필요성 언급
영국고혈압학회가 베타차단제를 1차 고혈압 약제에서 퇴출키로 한 최근의 가이드라인 발표를 두고 국내 의료진들의 반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고혈압 전문의들 사이에서는 베타차단제 모두를 1차 고혈압 치료제에서 퇴출 시켜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같은 베타차단제라도 약제간 구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그러나 저렴한 가격과 함께 오랫동안 임상현장에서 처방돼 온 베타차단제를 굳이 퇴출시킬 필요가 있느냐고 생각하는 의료진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의료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고혈압학회가 아직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조치가 국내에 미칠 파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는 베타차단제의 대명사로 불리는 200억원대 매출 규모를 보이는 현대약품의 테놀민(아테놀올)과 400억원대 매출을 기록 중인 종근당의 딜라트렌(카베티롤)이 있다.

국내 한 대학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영국이 베타차단제를 고혈압 1차 치료제에서 퇴출 시킨 것은 너무 성급한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그간 몇몇 부작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수십 년이 넘는 처방을 통해 임상적으로 효과가 입증돼 왔으며 특히 심부전 환자에서 베타차단제는 아주 효과적이라는 것.

같은 병원의 또 다른 교수는 "개인마다 약물에 대한 편차가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개인적으로는 베타차단제가 고혈압 1차 선택약에서 퇴출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최근에 개발된 새로운 약재가 베타차단제보다 혈압강하 효과가 조금 뛰어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베타차단제가 못 쓸 약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른 대학병원 교수도 "혈압 강하를 위해 베타차단제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허혈성, 심근경색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타 계열의 약물과 병용해서 사용하는 경우 이만한 약제는 없다"며 베타차단제를 "꼭 있어야 될 좋은 약"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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