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동포 71% 고혈압 관련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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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동포 71% 고혈압 관련 질환
  • 윤종원
  • 승인 2006.08.2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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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의료봉사단, 강제이주 역사와 관계 있을 수

일제강점기 사할린으로 강제징용 당한 동포와 그 후손의 71%가 고혈압과 관련한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청년한의사회 등 사할린동포 한방의료 봉사단이 지난달 현지에서 동포 822명을 진료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무려 35.3%인 290명이 고혈압 판정을 받았다.

또 고혈압의 일종인 항강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17.6%인 145명이나 나왔다.

고혈압증으로 분류하는 두통은 93명(11.3%), 귀질환인 이명과 이롱이 25명(3%), 현훈(현기증) 19명(2.3%) 19명, 배통(늑막염) 15명(1.8%)이었다.

이번 무료 진료에 참가한 사할린 동포의 71%인 587명이 고혈압과 관련한 질병을 앓고 있는 셈이다.

고혈압은 관리가 안되면 중풍이나 심장질환 같은 만성적이고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환하는 질병이다.

진료 활동 전반을 정리한 진료단장인 박용신 참의료실현 청년한의사회 공동대표는 "실제로 무료진료 기간에 중풍 병력이 있는 환자 31명이 다녀갔다"며 "흉통과 기타 심장질환처럼 실제 심장에 문제가 있다고 의심되는 경우가 50명이 넘었다"고 밝혔다.
그는 "동포들이 고혈압을 앓고 있는 이유는 자세히 알 수 없었지만 기후나 식습관 등 외에도 이들의 강제 이주 역사와도 관계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단장은 "앞으로 사할린 지역의 무료진료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고혈압 예방과 치료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할린 동포들은 고혈압 외에도 26%인 214명이 요통(허리)을, 15.1%가 슬통(무릎), 12.5%인 103명이 견비통(어깨)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봉사단은 지난 26일 오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동창회관인 "함춘회관"에서 활동 보고대회를 가졌다.

한편 무료진료 기간에 대한한의사협회와 사할린주 병원은 앞으로 한의사가 사할린에서 근무하고 장기적으로는 사할린에 한방병원을 건립한다는 내용을 담은 상호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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