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은 뇌 전체의 기능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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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은 뇌 전체의 기능장애
  • 윤종원
  • 승인 2006.08.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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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은 뇌의 특정부위가 아닌 사실상 뇌 전체의 기능장애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 의과대학 정신신경과전문의 낸시 민슈 박사는 의학전문지 "아동 신경심리학(Child Neuropsychology)" 8월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자폐증은 지금까지 생각되어왔던 것과는 달리 사회적 상호반응, 의사소통, 사고능력과 관련된 뇌 부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감각지각, 운동, 기억 등 상당히 폭넓은 뇌기능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힌 것으로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9일 보도했다.

민슈 박사는 자폐증은 지금까지 사회성 결핍, 언어-비언어적 의사소통장애, 반복행동(관심영역의 협소성 내지 강박성) 등 3가지 대표적 증상만을 토대로 진단되어왔고 따라서 연구도 이 부분에만 집중되어왔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자폐증은 평형, 운동, 기억, 시각적 지각 등 다른 많은 뇌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민슈 박사는 자폐아 56명(8-15세)과 같은 연령대의 정상아 56명을 대상으로 종합신경심리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기본적 기능에 있어서는 정상아와 다름 없거나 다소 우수한 반면 복합적인 기능에서는 하나같이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난잡하게 어질러진 시야에서 작은 물건을 찾는 것과 같은 시각-공간능력은 뛰어난 반면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의 얼굴을 구분하는 것과 같은 복잡한 일에는 상당히 서툰 것으로 밝혀졌다고 민슈 박사는 말했다.

또 자폐아는 어떤 이야기에 나오는 것을 세세히 기억하는 데는 뛰어나면서도 그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는 상당히 어려움을 느꼈다.

이밖에 단어의 스펠링과 문법 능력은 우수한 반면 숙어나 비유를 나타내는 복잡한 말은 이해하지 못했다. 예를 들어, 숙어인 "hop to it" (빨리 해)이라고 말하면 자폐아들은 글자(hop)의 원래 의미대로 깡총깡총 뛰는 행동을 보였다.

민슈 박사는 자폐아들은 복잡한 일에는 예외없이 어려움을 나타냈다면서 특히 필기능력이 떨어지고 아주 느리게 글을 썼으며 구두끈을 매거나 가위를 사용하는 데도 아주 서툴렀다고 밝혔다.

이는 자폐증이 지금까지 생각되어온 사회적 상호반응 등 3가지 기본적인 기능장애가 아니고 뇌가 정보, 특히 복잡한 정보를 받아 처리하는 전반적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민슈 박사는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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