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들, 신입생 건강관리 프로그램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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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학들, 신입생 건강관리 프로그램 도입
  • 윤종원
  • 승인 2006.08.22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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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대학 1학년인 서니 도슨은 입학 초기에만 해도 하루 걸러 2마일씩 달리기를 했다. 그러나 기숙사 가까운 곳에 있는 구내식당의 유혹을 떨치기 어려웠다.

"내가 아는 친구들 모두가 빌어먹을 피자와 아이스크림에 푹 빠져 버렸답니다".

도슨은 달리기를 그만두고 구내식당에서 마구 먹어대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 휴가 무렵 하와이 출신여학생인 도슨의 체중은 4.5㎏이나 늘었다.

"이렇게 쪄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샐러드를 많이 먹고 탄산음료 섭취를 줄인 끝에 봄 방학때까지 원래의 체중을 회복했습니다. 너무 많이 먹었던 거죠".

고교졸업생들이 이번 달과 다음 달 대학생활을 시작한다. 각 대학은 신입생들이 도슨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돕기 위해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입생때 체중이 5-7파운드 늘어나는 현상을 "프레시맨 15"라고 부른다. 신입생 상당수는 구내식당에서 제한없이 먹고 밤 늦은 시간에 피자를 실컷 먹는가 하면 불규칙한 수업으로 간식을 자주 먹는 바람에 이런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노스 캐롤라이나대학 영양.보건코디네이터인 젠 케털리는 "입학 초기 2-3개월간의 습관은 학창시절 내내 계속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학 인근에 있는 학생수 6천명의 사립 듀크대학은 신입생을 대상으로 먹는 문제에 관한 대화식 워크숍을 마련했다. 워크숍에서는 기숙사에서의 간편한 건강식과 올바른 식사법에 관한 정보가 제공된다.

듀크대학 영양학자인 제니 파브레트는 "먹지 말아야 할 것과 건강 다이어트에 관해 아무런 지식도 없는 학생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체중증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신입생은 부모가 챙겨줄 때 처럼 하루 3끼를 먹지 않아 체중이 줄기도 한다.

듀크대학에서 올해 3학년으로 올라가는 플로리다 출신의 조슈아 솔라노(20)는 "학생들이 적절한 식사를 할 여유가 없을 정도로 시간표가 빡빡해 간식을 많이 먹는 경우가 자주 있다"면서 "내 경우 불규칙한 식사습관때문에 체중이 줄었다"고 말했다.

킴 듀드 미주리-콜롬비아대학 건강관리센터장은 학교 구내식당들이 근년 샐러드 바를 설치하는 등 메뉴를 개선했다면서 "학생들이 바른 선택을 하도록 교육하는 게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주리의 경우 학생들에게 기숙사 남녀 학생클럽에서 동료에게 건강하게 먹는 법과 스트레스 대처법,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 등에 관해 발표하는 훈련을 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학관계자들은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많은 시간을 친구들과 같이 보내기 때문에 자신과 남을 비교할 기회가 많다고 지적하고 이 때문에 사회적 압력이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TV 쇼와 상업광고에 끊임없이 등장하는 미끈하게 다듬어진 몸매들이 문제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남가주대학은 교수들이 신입생을 대상으로 "불가능한 몸매: 새로운 사회문제로서의 성형수술" 등 자아상을 해치는 메시지를 다루는 세미나를 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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