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HIV 환자서 에이즈 치료법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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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HIV 환자서 에이즈 치료법 찾는다
  • 윤종원
  • 승인 2006.08.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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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 중 300명에 한 명 꼴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면역 체계에 아무런 손상도 입지 않는 현상에 대해 학자들이 원인규명에 나서 에이즈 치료의 새로운 실마리가 될지 주목된다.

미 하버드대 의대의 브루스 워커 박사는 16일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되고도 아무 문제없이 장기간 생존하는 "엘리트" 환자에 대해 연구를 해 이 결과를 에이즈 퇴치에 응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제16차 에이즈 국제학술대회 기자회견에서 엘리트 에이즈 환자의 바이러스 대응 방식이 규명되면 이를 모방해 치료하는 방식을 추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워커 박사 연구팀은 엘리트 환자들이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되고도 치료도 받지 않고 15년 씩 아무 증상 없이 생존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아무것도 규명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보통 사람들은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2년 내에 사망한다.

의료진들은 엘리트 환자들에게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사람들이 사망한 경우가 확인되고 있어 이들이 약한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돼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현재 워커 박사는 이미 200명의 엘리트 환자를 확보했으며, 다른 유명 에이즈 연구원들과 함께 북미지역에서 1천명 가량을 찾아낼 계획이다.

워커 박사는 지금까지의 연구를 토대로 미국에만 2천여명의 엘리트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엘리트 환자의 DNA 샘플과 혈액을 채취해 일반 HIV 환자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규명해낼 계획이다.

최근 발표된 인간 게놈 지도를 이용하면 이런 작업이 가능하며, 엘리트 환자의 유전자 배열을 건강한 사람 및 다른 일반 HIV 환자들과 비교해 미세한 차이라도 찾아낸다면 엘리트 환자들의 에이즈 미발현 현상을 규명해 낼 수 있을 것으로 워커박사는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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