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인 가운데 66%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것으로 파악되는 등 미국에서 비만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너무 뚱뚱해서 치료는 물론 의료진단조차 제대로 받을 수 없는 미국인들이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26일 나타났다.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과 하버드의과대학 등의 연구자들이 의학전문지인 "방사선의학" 8월호에 수록할 예정인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너무 뚱뚱해서 X-선 촬영이나 MRI(자기공명영상), CT(컴퓨터 단층촬영) 등 의료검진 결과를 판독할 수 없는 사람이 지난 15년간 2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이 MGH에서 X-선이나 MRI, CT 촬영자 가운데 너무 뚱뚱해서 제대로 진단할 수 없음을 의미하는 "체형으로 인한 제한"으로 결론난 환자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 1989년엔 전체의 10%였으나 2003년엔 그동안의 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20%로 늘어났다.
비만으로 인해 가장 방해를 받고 있는 검사내용은 복부초음파였고 흉부 X-선검사, 복부 CT, 복부 X-선, 흉부 CT, MRI 등의 순이었다.
또 비록 촬영 및 판독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환자가 뚱뚱해서 몇차례 반복검사를 해야 했거나 출력을 높이고, 방사선 노출량을 높여야 했던 경우도 허다했다.
비만환자로 인한 병원들이 감내해야 할 "도전"은 이것 뿐만이 아니다.
작년 11월 발표된 다른 병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자 환자 가운데 92%, 남자 환자 중 44%가 엉덩이 지방층이 너무 두꺼워 보통주사바늘로는 주사를 넣을 수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또 휠체어나 침대, 수술대, 구급차 등도 비만 환자들을 감당해 내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각 병원들은 "거구 환자용 품목"을 별도 구입하거나 기존 시설을 보강해야 한다는 것.
이미 미국에선 자동차, 사무실 가구, 침대, 화장실 변기, 관 제작자들이 "거인 고객"을 겨냥해 제품의 크기와 강도를 대폭 보강한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항공사들도 좌석 크기를 늘리되 이들에 대해선 별도의 항공요금을 적용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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