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보건노조 폭행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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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학-보건노조 폭행 공방
  • 윤종원
  • 승인 2006.07.2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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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대 교정에서 발생한 서울대 총학생회 간부 폭행 사건과 관련, 폭행 당사자로 알려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폭행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나선 가운데 학생들이 노조측에 공개 사과를 요구해 사건의 실체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5일 성명을 내고 "보건의료노조는 피해자인 총학생회 간부를 비롯한 서울대 2만 학우들에게 진솔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하라"며 "27일 오후 7시까지 깨끗한 공개사과가 없다면 28일부터 고소를 비롯해 삭발ㆍ단식투쟁 등 강력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총학이 보건의료노조를 상대로 이 같이 강경한 내용의 성명을 낸 것은 보건의료노조 측이 폭행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나선 데다 학내 일부 운동권에서 노조 측을 비호하고 나섰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학생회는 "노조가 서울대 본부의 허가 없이 일방적으로 진입해 소음에 항의하는 총학 간부를 폭행했음에도 총학 간부들이 술 마시고 난동을 부리고 자해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학생회는 또 "학생 대표자로서 의의를 망각하고 동료가 집단 폭행을 당한 상황에서까지 노조를 비호하는 잘못을 그만 하라"고 학내 일부 운동권 대표자들에게 경고했다.

이와 관련,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현재 일정 관계로 지방에 머물고 있어 공식적으로 성명서를 전달받지 못했다"며 "아직까지 공식 대응 계획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보건의료노조는 사건 당일인 지난 21일 오후 성명을 통해 "서울대 총학생회 간부는 마치 이날 무지막지한 집단 폭행을 당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있으나 노조는 술을 먹고 와서 공연행사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총학생회 간부를 격리시켜 잘못을 지적했을 뿐 집단 폭행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 "노조는 서울대 당국과 협의를 거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도 서울대 총학이 행사장을 난장판으로 만든 행동을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사건을 확대ㆍ왜곡하고 있어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대 송동길 총학생회장 직무대행 등 총학간부 2명은 지난 21일 새벽 서울대 노천강당에서 산별교섭 타결을 위한 결의대회를 진행하던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중 일부가 "소음을 줄여달라"고 요구한 자신들을 집단폭행했다는 글을 학내 게시판에 올려 논란이 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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