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폭염 지속..인명 피해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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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폭염 지속..인명 피해 이어져
  • 윤종원
  • 승인 2006.07.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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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전력 부족. 농작물 수확 감소 우려

유럽 대륙에 불볕 더위가 이어져 인명 피해가 늘어나고 있고 가뭄과 산불 피해와 함께 농작물 수확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미 전 유럽에서 3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되는 가운데 각국 정부는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24일 AFP 통신에 따르면 남부 스페인과 폴란드에 걸쳐 섭씨 30도를 웃도는 불볕 더위가 지난 주에 이어 다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기상당국은 이번 주에 기온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전 국토의 절반 지역에 2번째로 높은 경보 단계를 유지했다. 남동부 지방에서는 수은주가 최고 38도까지 치솟은 뒤 27일에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파리 외곽에서 90세 할머니가 고체온으로 숨져 지금까지 프랑스에서만 23명, 유럽 전체로는 32명 이상이 폭염으로 목숨을 잃었다.

특히 이번 폭염은 지난 2003년 여름에 1만5천 명의 희생자를 낸 프랑스 폭염 사태를 연상시켜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연일 라디오와 TV를 통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고, 특히 노인 등 고립돼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크사비에 베르트랑 보건장관은 긴급 의료서비스 보강을 위한 의과대 학생들과 은퇴 의사들의 도움을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수입 감소에 불만을 품은 민간 병원 의사들이 파업에 돌입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24일 독일에도 섭씨 30도 이상의 불볕 더위가 다시 찾아온 가운데 기상 당국은 소나기가 내리는 28일까지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스페인의 경우 발렌시아를 비롯한 남부 지방에서 최고 섭씨 40도 까지 기온이 치솟았다. 정부는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된 400여만 명에 대한 대책을 가동했다. 스페인에서만 9명이 일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에서는 폭염의 영향으로 농작물 수확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감자는 평년 보다 20~30%, 곡물은 25% 적게 산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농업 당국은 조기 수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19일을 고비로 기온이 내려가긴 했지만 이어지는 무더위로 역시 농작물 수확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에서는 포 강의 낮은 수위로 인해 수력 발전소가 제대로 가동 못하는 바람에 로마 시내로 가는 전력 공급이 차질을 빚었다.

일부 국가에서는 냉각수로 사용되는 강물이 너무 뜨거워 원자력 발전소의 발전량이 줄어 들었고, 핀란드와 스웨덴, 프랑스의 코르시카 섬에서는 산불이 발생했다.

체코와 발칸 국가들에서도 30도 이상의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산불과 과열에 따른 자동차 고장이 속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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